“몇 년간 가장 좋은 몸상태” 권창훈이 다시 뛴다···번뜩이는 움직임·패스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고파”

입력 : 2026.05.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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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SK 권창훈. 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SK 권창훈. 프로축구연맹 제공

유럽파 출신 권창훈(32)이 제주에서 새 출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아직 공격포인트를 쌓진 못했지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며 과거의 번뜩이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희망의 불씨를 찾은 권창훈의 얼굴에도 편안함이 보인다.

권창훈은 5일 K리그1 부천FC전에 선발 출전, 6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1차례 슈팅을 유효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권창훈은 시즌 10경기째 건강한 몸과 특유의 볼키핑과 패싱력을 뽐냈다. 올 시즌 제주 공격에 없어서는 안 될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제주는 후반 30분 남태희의 결승골로 부천을 1-0으로 물리쳐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고지 더비’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믹스트존에서 만난 권창훈은 넉넉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플레이가 조금씩 살아나고 팀도 연패를 끊어내면서 마음의 부담을 덜어낸 듯했다.

수원 삼성 시절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은 권창훈은 프랑스 무대에서 두자릿수 골을 터뜨리고 국가대표로도 8년간 맹활약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아킬레스건을 시작으로 목, 장골, 종아리 근육 부상 등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공백이 적지 않았다. 권창훈은 K리그로 돌아와 수원 삼성, 김천 상무, 전북 현대를 거쳐 올 시즌부터 제주에서 활약하고 있다.

권창훈이 2021년 대표팀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골을 넣은 뒤 활짝 웃고 있다. 권도현 기자

권창훈이 2021년 대표팀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골을 넣은 뒤 활짝 웃고 있다. 권도현 기자

권창훈은 제주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의 믿음 속에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코스타 감독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파울루 벤투 감독을 수석코치로 보좌하며 축구국가대표팀에서 활동했다. 이 기간 권창훈은 A매치 27경기를 소화했다.

권창훈은 최근 몸상태와 경기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전북에서 몸을 잘 만들고 경기에 나섰고, 올 시즌은 진짜 제대로 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부상에 시달렸던 과거의 아픔을 묻자 “힘들기도 했지만, 인생에서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슬기롭게 보냈고, 잘 회복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의 몸상태에 대해 “수치로 얘기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근래 몇년 동안 제일 좋은 것 같다. 자신감도 많이 올라와 있다”며 웃었다. 다만 “아직 공격수로 골도 넣고 도움도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지금 좀 아쉽다”며 공격포인트가 터지지 않은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러나 권창훈이 코스타 감독 아래서 확실히 기량을 끌어올리며 다시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권창훈은 “감독님과 4년간 대표팀에서 함께 했다. 워낙 나를 잘 알고 계신다. 믿어주고 자신감을 심어주시는 만큼 계속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SK 권창훈. 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SK 권창훈. 프로축구연맹 제공

몸상태가 올라왔고, 자신을 알고 믿어주는 감독과 동료들의 도움 속에 권창훈이 다시 활짝 웃으며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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