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의리가 5일 광주 한화전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가 영점 조절에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 12-7 대승을 거둔 5일 광주 한화전에도 이의리는 선발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팀이 1회 먼저 3점을 내줬는데도 볼넷 남발로 자멸했다. 1.2이닝 2피안타 6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올 시즌 이의리를 일찌감치 3선발로 낙점했다. 워낙 구위가 좋아 존 안으로 공을 넣기만 한다면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의리는 시즌 평균자책 8.53으로 부진하다. 안정적인 이닝 소화가 안 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7차례 선발 등판 중 5이닝만 3차례 소화했다. 나머지 4경기는 제구 난조로 빠르게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불펜 부담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이의리의 잠재력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무한정 기회를 줄 수는 없다. 이범호 KIA 감독은 6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이)의리가 뛰어넘어야 할 한계점이 있다. 그걸 넘지 못한다면 다른 방안도 생각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일단 10일 롯데전은 예정대로 선발 등판하겠지만, 그날도 만족스러운 피칭을 하지 못한다면 선발 로테이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2군에서 돌아온 김태형이 5일 이의리 후속으로 마운드에 올라 깔끔한 피칭으로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의리가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다. 이동걸 투수코치와도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것 같은데, 공 하나 볼이 되고 나면 타점을 더 앞으로 가져와야 하는지 그런 고민을 계속한다. 마운드에 올라갔으면 타자와 싸워야 하는데 본인하고 계속 싸우고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최근 7이닝 무실점 ‘인생투’를 던진 황동하를 언급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동하는 리그에서 투구 템포가 가장 빠른 투수 중 1명이다. 이 감독은 “(황)동하는 공을 잡자마자 바로 던진다. 홈런 허용이 많아서 그렇지 선발 투수로는 정말 좋은 마인드다. 의리도 동하 같은 생각으로 한번 던져보면 훨씬 더 깔끔한 피칭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법이 뭐가 됐든, 이의리가 길을 찾아야 한다. 남은 기회가 아주 많지는 않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빠르게 선수단 변화를 시도해왔다. 마무리 정해영이 흔들리자 2군으로 내려보내기도 했고, 야수진도 꾸준히 변화를 줘왔다.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고, 전력 사정도 크게 넉넉하지 않다. 무작정 여유를 가질 수가 없는 형편이다. 이의리 역시 예외가 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