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 LG트윈스 제공
불행 중 다행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한 달이면 돌아온다고 해서 고민이 사라졌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염 감독은 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4번 타자 문보경의 부상 이탈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문보경이 빠지지만 이재원, 송찬의, 김성진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갈 것”이라며 “(초반 부상자가 많지만)승부처인 7~9월보다 지금 나오는 게 낫다. 나중에는 덜 나오지 않겠나. 그래도 이제 더 이상 다치는 선수가 나오면 커버가 쉽지 않다”고 애써 웃어 보였다.
문보경은 전날 두산전서 4회초 수비 도중 공을 밟으면서 발목을 크게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스스로 일어나지 못한 문보경은 구급차에 올랐다. 염 감독 입장에서는 타율 0.310에 3홈런 19타점을 올린 4번 타자의 장기 공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상 당하는 장면을 보고선 3개월도 빠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염 감독은 당장 장기적인 백업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밤새 잠도 이루지 못했다.
다행히 문보경의 부상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문보경은 재활 후 복귀까지 4~5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염 감독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김용일 트레이닝코치에게 전화로 검진 결과를 듣고는 고민이 싹 사라졌다”며 “2, 3개월의 공백이라면 시즌 전체적인 틀이 달라져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1순위로 지목된 LG는 선두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동력이 약한 상황이다. 염 감독은 “지난해에도 홍창기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다 끝났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지금은 다른 팀에서도 부상 선수들이 많이 나오면서 우리가 선두권 싸움을 할 수 있다. 위기를 잘 버티고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올 때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문보경 공백을 메우는 것이 숙제다. 염 감독은 “박동원, 오지환이 칠 때가 됐으니 두 선수가 문보경의 공백을 채워줘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날 4번 타순에서는 천성호가 들어갔다. 염 감독은 “오스틴 딘 뒤에 서는 4번 타자에 삼진 비율이 낮고, 컨택 능력이 좋아 타점을 올릴 수 있는 타자가 들어간다. 그게 효과적인 득점 방법이 될 것”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