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는 류현진이 있었다, 통산 120승 기록보다 더 빛난 고품격 피칭… 붕괴 위기 마운드 온몸으로 지탱했다

입력 : 2026.05.0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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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6일 광주 KIA전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류현진이 6일 광주 KIA전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의 난세 영웅은 역시 류현진(39)였다. 마운드 총체적 위기 속에서 완벽한 피칭으로 침체 일로를 걷던 팀을 건져 올렸다. 류현진 개인으로도 KBO리그 통산 120승,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통산 120승은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한용덕(120승)에 이어 구단 역사상 4번째다. 한·미 통산 198승으로 200승 고지에 단 두 걸음만 남았다.

류현진은 6일 광주 KIA전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7-2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실점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1~3회 3이닝 연속으로 2사 후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다. 그러나 고비마다 보더라인에 칼같이 꽂히는 제구가 빛났다. 1회 2사 1, 2루에서 KIA 새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 2사 후 한준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박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3회에는 역시 2사 2루에서 최근 타격감 절정의 김도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초구부터 존 안에 직구를 꽂아 넣으며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고, 마지막 7구째 바깥쪽으로 흘러나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존 구석구석 박히는 공을 계속 커트해내며 버티던 김도영이 끝내 무너졌다.

류현진은 4회 1사 이후 7타자 연속 범타를 잡아내며 KIA 타선을 눌렀다. 6회 2사 후 아데를린에게 비거리 120m 홈런을 내준 게 옥의 티였다. 경기 후 류현진은 “던지다가 손이 다리에 걸리면서 체인지업이 직구처럼 변화 없이 들어갔다. 실투였는데 타자가 놓치지 않고 잘 쳤다”고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피홈런 후 나성범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볼카운트 2B-2S에서 나성범에게 던진 8구째 직구, 이날 던진 마지막 공이 가장 빠른 146㎞가 나왔다.

류현진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고, 한화 타선도 초반부터 터졌다. 구위 강력한 애덤 올러를 상대로 2~4회 3이닝 연속 점수를 뽑았다. 심우준이 2회 2사 만루에서 우전 안타로 선제 2타점을 올렸다. 3회 문현빈이 최근 부진을 끊어내는 홈런으로 1점을 때려내며 더 달아났다. 한화 타선은 1회에 이어 4회에도 2사 후 2점을 더 뽑아내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2사 후 꾸준히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한 KIA 타선과 대비를 이뤘다.

6일 광주 KIA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끈 한화 류현진이 팀 동료들과 웃으며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6일 광주 KIA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끈 한화 류현진이 팀 동료들과 웃으며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8회 심우준의 추가 적시타와 9회 강백호의 시즌 5호포로 1점씩 더 뽑아냈다. 승부에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통산 120승, 시즌 3승째를 올린 류현진은 “팀 최고참으로 어린 선수들 분위기를 계속 밝게 끌어주려고 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다시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지금 이 힘든 시기를 여기 있는 선수들이 책임감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면 또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미 통산 200승이 가까이 왔다는 말에는 “몇 승 남았느냐”고 되묻더니 “그만큼 (개인 승수는) 신경 안쓰고 있다”고 했다.

KIA는 아데를린이 6회와 9회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을 뿐 다른 타자들이 철저히 침묵했다. 전날 KBO리그 데뷔 첫 타석에서 3점포를 쏘아 올린 아데를린은 이틀 동안 8타수 3안타 3홈런을 기록했다. 안타 3개가 모두 홈런이다. 데뷔 후 첫 3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한 건 KBO리그 역대 5번째 진기록이다. KIA 구단으로 따지면 해태 시절이던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 이후 2번째다.

그러나 올러의 6이닝 5실점 패전으로 마운드 노란불이 켜졌다. 지난달 30일 NC전 5이닝 4실점에 이어 2경기를 연속으로 졌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2경기 연속 패전으로 휘청이는 가운데 시즌 초반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공을 던지던 올러마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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