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 두산베어스 제공
4월 중순까지만 해도 두산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은 퇴출 1순위라는 말이 나왔다. 팬들 사이에서는 카메론을 빨리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두산은 지난해 제이크 케이브와 한 시즌을 보냈다. 케이브는 136경기에서 타율 0.299를 치며 16홈런 87타점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특유의 허슬플레이로 팬들의 사랑도 받았다. 그러나 중심타자의 중량감이 떨어지는 팀 상황에서 확실한 장타 한방을 날릴 수 있는 외국인 타자에 대한 니즈가 컸다. 김원형 감독이 부임하면서 두산은 외국인 카드 교체 카드를 뽑아들었다.
그 선택이 카메론이었다. 카메론은 미국 메이저리그 레전드 마이크 카메론의 아들로 유명하다.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7번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될 정도로 높은 잠재력을 평가받은 타자다.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한 압도적인 파워와 기동력, 그리고 강한 어깨까지 갖춘 타자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타격이 문제였다. 카메론은 지난달 20일까지 타율이 타율 0.240(75타수18안타 7타점)에 그쳤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는 0.704에 불과했다. 78타석까지 소화한 시점까지 득점권에서 20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양의지, 양석환 등 다른 중심타자들의 슬럼프까지 더해지면서 카메론의 부진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의 기대림은 결실을 맺었다. 카메룬은 지난달 20일을 기점으로 약 보름간 극적인 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57(35타수16안타)에 이른다. 이 가운데 홈런 등 장타가 7개나 되고, 멀티히트 경기도 6차례다. OPS는 0.956, 득점권 타율 0.267로 가파르게 올랐다.
카메론은 5월 시작부터 경쾌했다. 장타 본능도 깨어나고 있다. 지난 1일 키움전에서 3타수3안타(1홈런 2볼넷) 5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3일 키움전과 5일 LG전에서 각각 2안타씩을 때렸는데, 모두 2루타였다.
조금 늦었지만 한국 투수들에게 잘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진영 두산 타격코치는 “카메론은 의심이 없는 선수”라고 했다. 팀에서 전달하는 전력 분석과 코치의 조언을 잘 흡수한다는 뜻이다. 그는 “카메론은 확실히 (타격)능력치가 뛰어난 선수다. 한국 스타일에 적응하는데 오래 걸리긴 했지만 어떤 말을 했을 때 잘 받아들이고 실행에 옮길 줄 안다”며 “또 다른 한 텀이 돌아오면 다른 견제도 받겠지만 잘 이겨낼 것”이라며 높아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