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오른쪽)과 라파엘 마르케스 수석코치. Getty Images코리아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맞붙는 공동 개최국 멕시코가 자국 리그 선수들의 조기 소집 훈련을 놓고 선수들의 소속 구단과 내홍에 빠졌다. 조기 소집 강훈련을 통해 대표팀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려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과 중요한 일정을 앞둔 리그 구단간의 정면충돌 양상이다. 이에 아기레 감독과 멕시코 축구협회는 제때 합류하지 않으면 ‘월드컵 대표팀 명단 제외’라는 경고까지 하고 나섰다.
7일 ESPN 멕시코판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축구협회는 현지시간 6일 밤 시작되는 훈련 캠프에 늦게 합류하는 멕시코 프로리그(리가 MX) 소속 선수들은 북중미 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협회는 지난달 29일 대표팀 소집훈련 명단 20명을 발표했다. 12명은 월드컵 대표팀 최종명단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으며, 나머지 8명은 훈련 파트너 겸 미래 대표팀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유럽파들이 늦게 합류하는 상황에서 자국 선수들을 먼저 뽑아 조기 소집훈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훈련 캠프는 리가 MX 구단들의 협조로 약 5주 반 동안 진행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톨루카 알렉시스 베가. Getty Images코리아
하지만 12명 안에 포함된 톨루카 소속의 수비수 헤수스 가야르도와 공격수 알렉시스 베가가 7일 LAFC와의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4강 2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소속팀 훈련에 참여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제때 대표팀 소집에 응할 수 있을 의문이 제기됐다. 결국 톨루카는 가야르도와 베가를 대표팀 훈련에 보냈으나, 다른 구단의 반발도 여전하다. 5명이나 대표팀 명단에 든 CD 과달라하라의 구단주인 아마우리 베르가라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들에게 소속팀으로 복귀해 10일 열릴 리가 MX 플레이오프 8강 2차전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ESPN은 “일부 구단주들은 이번 조기 소집이 클럽의 상업적 이익과 리그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맹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멕시코협회는 성명을 내고 “모든 선수는 멕시코시티의 대표팀 훈련 센터에 합류해야 한다”며 “코치진의 지시에 따라 훈련 캠프에 참가하지 않는 선수는 월드컵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구단에 경고한 것이다.
멕시코 대표팀 라울 히메네스가 지난해 11월 파라과이전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아기레 감독도 기자회견에서 “성명에 아주 명확하게 나와 있다. 훈련 캠프에 불참하는 사람은 월드컵에서 제외될 것”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 이미 오래전에 제출해 승인받은 협력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폭스스포츠는 “협회는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리그 일정을 마친 선수부터 순차적으로 합류’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아기레 감독은 ‘첫날부터 전원이 모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고 보도했다. ESPN은 “협회가 구단에 벌금까지 부과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