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가는 문, 못쓰는 안…AG도 ‘독박 에이스’?

입력 : 2026.05.07 09:00
  • 글자크기 설정
못가는 문, 못쓰는 안…AG도 ‘독박 에이스’?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 발표 앞두고
문동주 ‘시즌 아웃’ 안우진 ‘그림의 떡’
국제대회 경험 장착… 원태인·곽빈 뿐
군필 구창모 차출엔 NC 복잡한 속내
5연패 목표 앞 대표팀-구단 ‘눈치싸움’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7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극적인 8강 진출과정에서 보여준 투지로 감동을 선사했다. 힘든 마운드 사정을 안고 이룬 성과였다. 경기당 개인 투구 수 제한을 두는 특이한 대회 규정에 더해 대회 직전 부상 투수들이 쏟아졌다. 선발 투수 문동주와 원태인, 마무리로 낙점했던 한국계 메이저리거 라일리 오브라이언이 부상으로 대회 직전 이탈했다.

한국 야구는 9월 또 하나의 산을 다같이 넘어야 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5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대한체육회의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았지만 사령탑은 WBC를 지휘했던 류지현 감독으로 내정됐고, 선수단 구성이 남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가 결정하는 최종엔트리는 6월초 발표될 전망이다.

대표팀의 시선은 이번에도 마운드에 꽂힐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은 투구 수 제한 있는 WBC와 달리 그야말로 한 경기를 온전히 책임질 선발 투수들이 필요한 대회다. 결승까지 오를 경우 최대 6경기를 치른다. 에이스는 2경기에 등판해야 한다. 조별리그, 슈퍼라운드, 결승까지 소화하려면 최소한 3명은 확실한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문동주(왼쪽)와 안우진. 각 구단 제공

문동주(왼쪽)와 안우진. 각 구단 제공

최종 엔트리 결정 시점에 좋은 페이스와 기록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리그 사정을 보면 소형준·오원석(이상 KT), 김진욱·나균안(롯데), 최민석(두산) 등이 좋은 모습으로 출발하며 일단 시선을 잡고 있다.

다만 국제대회 경험까지 갖춘 ‘확실한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뚜렷한 답이 보이진 않는다. 야구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로 자체적인 나이 제한 규정을 두기로 했다. 나이 관계 없이 선발하는 와일드카드는 3명이다. 리그 형편상, ‘확실한 선발 투수’를 결국 와일드카드로 뽑아야 하게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대회 시점이 리그 순위 경쟁 절정인 시즌 막바지라는 점은 일찍이 우려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팀의 핵심 선수들을 구단들이 선뜻 내놓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구단들도 꼼짝 못할 ‘룰’은 한 가지 있다. KBO는 규약을 통해 국가대표로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는 해당 대회 이후 5년간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른 바 ‘병역 먹튀’를 막고자 2015년 만든 룰이다.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 받은 선수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적용 받는다. 당시 혜택 받은 19명 중 선발 투수는 원태인(삼성), 문동주(한화), 곽빈(두산), 박세웅·나균안(이상 롯데)이다. 이들은 부상당해 던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면 대표팀 선발시 반드시 합류해야 한다. 그러나 확실한 선발 투수로 고려되던 문동주가 최근 어깨 수술을 받게 돼 시즌아웃, 아시안게임 출전도 불발됐다.

그나마 원태인과 곽빈이 가장 믿을 만하지만 확실한 선발 투수는 더 필요하다.

현재 안우진(키움)이 조기 복귀해 놀라운 페이스로 회복하며 4경기 만에 시즌 첫승을 거뒀다. 9월이면 완전히 정상 활약을 하고도 남을 시기다. 그러나 안우진은 뽑고 싶어도 못 데려간다. 프로 입단 후 대한체육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상실한 안우진은 WBC나 프리미어12와 달리 대한체육회가 주체인 올림픽, 아시안게임에는 아예 나갈 수 없다.

구창모(NC)도 시즌을 잘 출발했다. 6경기에서 34.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2.88로 3승을 거뒀다. 지금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선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데뷔 이후 계속된 부상으로 한 번도 규정이닝을 소화해본 적 없는 구창모는 2023년에도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애썼지만 결국 부상 여파로 선발되지 못했다. 이후 입대해 상무에서 재활하며 병역 의무를 이미 소화했다.

무엇보다 NC 구단은 1월 사이판에서 있었던 대표팀 소집훈련에조차 구창모를 보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선발한 선수는 부상이 아닌 이상 합류해야 하지만, 딱히 기대 혜택이 없는 대회를 놓고 NC 구단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