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위즈덤→카스트로…억눌렀던 KIA의 거포 욕망, 6주 대체 타자가 다시 깨웠다

입력 : 2026.05.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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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6일 광주 한화전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6일 광주 한화전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타이밍이 절묘하다. KIA에 입성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35·KIA)가 애써 잠재우고 있던 KIA의 거포 욕심을 다시 깨우고 있다.

아데를린은 지난 5일 KIA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했다. 부상당한 해럴드 카스트로의 자리를 메울 단기대체선수로 입성해 첫날 3점포, 6일에도 솔로포 2개를 쳐 한화 상대 이틀 간 첫 두 경기에서 3홈런 5타점을 뽑았다. 매우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카스트로는 햄스트링 손상으로 최소 6주 진단을 받았다. 순조롭게 회복하면 다행이지만 복귀까지 예상보다 더 오래 소요될 여지도 있다. 이후 상황에 따라 완전 교체 가능성도 염두에는 둬야 하는 부분이다. 한 달 뒤 KIA는 선택을 해야 할 수 있는데, 아데를린이 워낙 강렬하게 출발하면서 일단 한숨 돌리고 있다.

KIA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5일 광주 한화에서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5일 광주 한화에서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아데를린의 강점은 확실하다. 파워히터다. 마이너리그에서 오래 뛰었고 일본프로야구 경력에 최근 멕시코리그에서도 장타력을 폭발했다. 몇 년 간 KBO리그 구단들 리스트에 있던 타자다. 타 구단 단장은 “30홈런을 충분히 칠 만한 타자다. 작년 우리가 굉장히 욕심냈지만 포지션 문제로 접었다”고 귀띔했다.

1루수만 소화할 수 있는 아데를린의 ‘약점’이 공교롭게도 현재 KIA에서는 전혀 약점이 아니다. 개막 전만 해도 KIA는 외야수가 필요했다. 지명타자 이동이 필요없는 완전한 붙박이 외야수는 김호령뿐이었다. 외인 타자는 꼭 외야수여야 했다. 카스트로를 영입해 좌익수로, 나성범을 우익수로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개막 한 달 만에 사정이 달라졌다. 박재현이 등장해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카스트로의 부상에도 외야 라인업이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1루가 약점이 됐다. 오선우와 윤도현으로 구상했으나 출발부터 여의치 않았다. 외인 타자가 1루에 설 경우 오선우는 외야로 이동도 가능하다.

득점하기 위해 홈으로 전력 질주 하는 KIA 해럴드 카스트로. KIA 타이거즈 제공

득점하기 위해 홈으로 전력 질주 하는 KIA 해럴드 카스트로. KIA 타이거즈 제공

무엇보다 KIA는 거포 갈증이 심한 팀이다. 이로 인해 근래 외인 타자 영입 과정에서 그 유형을 몇 차례 바꿔보기도 했지만 정착하지 못했다. 3년 활약하며 우승도 이끈 소크라테스와 결별하고 지난해 빅리그 88홈런 경력의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으나 아쉬움을 남기자 다시 장타보다는 콘택트 유형인 외야수 카스트로로 선회했다. 그러나 현실은 김도영이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최형우가 이탈한 올시즌 나성범이 너무 부진하다. 홈런을 기대할 타자가 김도영뿐인 지금, KIA에게 외국인 홈런 타자는 어느 때보다 매력적이다.

아데를린은 이제 첫발을 뗐다. 장타력이 있지만 삼진도 그만큼 감수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데서 카스트로는 회복하려 열심히 노력 중이다. 현재 외야수로 선발 출전하지만 경험이 일천한 박재현이 끝까지 활약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데를린이 등장하자마자 보여준 파워가 일단은 KIA의 억눌렀던 소망과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

6월의 KIA는 어떤 상황에 놓여있을지, 아데를린이 꾸준할지, 그리고 카스트로가 빨리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외인타자를 축으로 세웠던 KIA의 시즌 전 구상이 전면 수정될까. 한 달 뒤의 ‘타이밍’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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