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내 프라임 세포는 ‘사랑’…당연한 건 없으니까요”

입력 : 2026.05.07 16:54 수정 : 2026.05.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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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재원. 티빙 제공

배우 김재원. 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시즌3’는 배우 김재원의 진가가 빛을 발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작의 거대한 팬덤이 기다려온 ‘신순록’이라는 난제를 훌륭히 풀어내며 유종의 미를 거둔 김재원은 이 모든 과정을 ‘기분 좋은 부담감’이라 정의했다.

“원작상으로 워낙 완벽한 인물이라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주변에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응원을 많이 주셨어요. 200% 열심히 준비해서 팬분들이 가진 순록이에 대한 판타지를 나쁘지 않게 표현해낸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난 김재원은 지난 5일 종영한 ‘유미의 세포들3’의 흥행 소회부터 배우로서 다진 단단한 소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티빙 ‘유미의 세포들3’. 티빙 제공

티빙 ‘유미의 세포들3’. 티빙 제공

김재원은 이번 작품에서 유미(김고은 분)의 마지막 연인이자 남편인 신순록 역을 맡았다. 그는 순록의 등장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의 반응을 재치 있는 비유로 설명했다.

“마치 대가족에서 귀하게 자란 딸이 명절에 새로운 남자친구를 데려왔을 때의 느낌이었어요. 시즌 1, 2를 거치며 유미를 딸처럼 아껴온 팬분들이 순록이가 최종 남편이라는 걸 알고 계셨기에, 더 엄격하게 팔짱을 끼고 지켜보시는 시선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순록이는 결점이 없는 인물이라 연기하기 편했고, 그 검증의 시선조차 즐거웠습니다.”

그는 순록의 ‘반전 매력’을 살리기 위해 외형적인 디테일에도 신경을 썼다. 밖에서는 날카로운 안경을 쓴 철저한 ‘일잘러’이지만, 집에서는 파자마 차림에 곱슬머리를 한 ‘집돌이’의 간극을 명확히 하고자 했다.

티빙 ‘유미의 세포들3’. 티빙 제공

티빙 ‘유미의 세포들3’. 티빙 제공

“실제 제 성격은 외향적인 편이라 차에 타면 에너지가 반전되는 모습이 순록이와 닮았더라고요. 그런 제 안의 모습들을 끌어올려 캐릭터를 구축했어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고은에 대해서는 ‘인생에서 다시없을 귀한 기회’였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첫 주연급 역할을 맡으며 느낀 막막함을 선배의 도움으로 극복해 나갔다.

“주연 배우는 단순히 내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작품 전체의 톤앤매너를 이끄는 책임감이 중요하더라고요. 저는 그런 경험이 부족했는데, 누나(김고은)는 제가 톤이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딱 잡아줬어요. 누나 자체가 워낙 사랑스러운 존재라 현장 분위기까지 밝게 만드는 걸 보며, 저도 나중에 저런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티빙 ‘유미의 세포들3’

티빙 ‘유미의 세포들3’

작품 속 감정 표현에 있어서도 ‘느끼함과 설레임의 한 끝 차이’를 조절하는 데 김고은의 조언과 감독의 협업이 큰 힘이 됐다.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대사들도 담백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어요. 누나가 제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후회 없는 연기를 할 수 있게 가이드라인을 잘 잡아준 덕분이죠.”

김재원의 ‘프라임 세포’(‘유미의 세포들’ 세계관 속 개념으로, 세포 중 가장 강력한 세포)는 무엇일까.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수줍은 고백을 건넸다.

“처음에는 저도 이성 세포였거든요. 추구미가 이성 세포였달까. 그런데 실제로 제 프라임 세포는 ‘사랑 세포’인 것 같아요. 팬분들을 향한 마음이나 함께 고생한 스태프분들을 대하는 제 태도를 보면, 결국 사랑이 원동력이 되어 움직이더라고요.”

배우 김재원. 티빙 제공

배우 김재원. 티빙 제공

그의 다음 목표는 ‘악역’을 포함해 지금껏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수식어를 얻는 것이다.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매일 ‘버블’(팬 소통플랫폼) 출석 체크를 할 만큼 지극한 팬 사랑을 보여주는 이유도 결국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겠다’는 그의 단단한 가치관에서 기인한다.

“잘 됐을 때 너무 들뜨지 않고, 저조할 때 너무 다운되지 않는 중심이 잘 잡힌 배우이자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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