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 르망FC의 파트리크 비데이라 감독이 지난 2일 프랑스 르망의 스타드 마리 마르뱅 경기장에서 열린 스타드 드 랭스와의 프랑스 리그2 경기 도중 기술지역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프로축구 르망FC가 파산의 추락을 딛고 1부리그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국 BBC는 9일 “르망FC가 불과 13년 전 6부리그까지 추락했던 팀에서 프랑스 최상위 리그 승격 직전까지 올라왔다”고 조명했다.
르망FC는 2010년 프랑스 1부리그에서 뛰었지만, 2013년 재정 파탄으로 파산하면서 6부리그까지 강등됐다. 구단 존립 자체가 흔들렸다. 이후 2016년 티에리 고메즈 회장이 부임하면서 재건 작업이 시작됐고, 지난해 2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결정적 전환점은 새 투자자 유입이었다. 브라질 투자그룹 아웃필드가 구단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프로젝트 규모가 커졌다. 아웃필드는 브라질 전통 명문 코리치바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르망을 선택했다.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 전 포뮬러원 드라이버 펠리페 마사와 케빈 마그누센, 그리고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벨기에 대표팀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까지 투자에 참여했다.
BBC에 따르면 쿠르투아는 르망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성장 전략에 공감해 직접 투자자들에게 연락한 뒤 합류했다.
르망은 프랑스 서부 도시 르망을 연고로 하는 구단이다. 르망은 세계 최고 내구자동차 경주인 ‘르망 24시간 레이스’ 개최지로 유명하다. 구단 홈구장 역시 이 서킷 안에 자리 잡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 독특한 도시 정체성을 구단 브랜드 가치로 활용하고 있다.
르망의 핵심 전략은 스타 영입이 아니라 유소년 육성이다. 파산 과정에서 폐쇄됐던 유소년 아카데미를 오는 7월 다시 열 예정이다. 티에리 고메즈 회장은 BBC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거액을 들여 선수를 사오는 것은 계획에 없다”며 “24세의 킬리안 음바페를 데려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미래의 음바페를 14세, 15세, 16세 때 발굴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르망은 과거에도 스타를 키운 경험이 있다. 코트디부아르 축구 전설 디디에 드로그바와 제르비뉴가 르망을 거쳐 성장했다.
현재 르망은 파트리크 비에이라 감독 체제에서 프랑스 2부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최종전에서 바스티아를 꺾으면 1부리그 승격이 확정된다. 지난해 승격에 이어 2년 연속 승격이라는 드라마를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