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의리. KIA 타이거즈 제공
어쩌면 마지막일 지도 모를 기회, KIA 이의리(24)가 또 무너졌다. 사령탑은 이미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의리는 10일 사직 롯데전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도 다 채우지 못했다. 2회까지 1실점 하며 비교적 무난하게 출발했는데, 3회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줬다. 고승민에게 3루타, 빅터 레이예스에게 1루타로 2실점 했다.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끝내는 듯 했는데 윤동희에게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다시 연속 볼 4개를 던졌다. 이범호 KIA 감독도 더 인내할 수 없었다.
이의리는 2.2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이날 투구를 마쳤다. 아웃 카운트 8개를 잡는데 투구 수가 73개에 달했다.
이의리는 이날까지 시즌 8차례 선발 등판했다. 그중 5경기가 5회 이전 조기강판으로 끝났다. 4월17일 두산전부터 4월29일 NC전까지 3경기 연속 5이닝 투구를 하며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지난 5일 한화전과 이날 롯데전 다시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돌출됐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5일 한화전 다음날 “이의리가 뛰어넘어야 할 한계점이 있다. 그걸 넘지 못한다면 다른 방안도 생각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명확한 어조로 선발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롯데전은 이의리가 선발 투수로 버틸 수 있을지 시험대로 여겨졌다. 결과적으로 이의리는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KIA 김태형. KIA 타이거즈 제공
이 감독이 ‘다른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는 대안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감독이 우선 생각한 대안은 2년 차 김태형이다. 김태형은 이의리가 1.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5일 한화전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KIA 역전승에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10일 롯데전 김태형은 사령탑의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한화전과 마찬가지로 이의리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 위에 올랐지만 1.2이닝 3실점을 판이한 결과를 남겼다.
어떻게든 선택을 해야 하지만, 이의리도 김태형도 선발 투수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을 대신할 2군 자원이 눈에 띄는 것도 아니다.
불안한 국내 선발진이 KIA의 최대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테랑 양현종이 예년처럼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고, 최근 2경기 연속 호투한 황동하 역시 선발로 계속해서 꾸준하게 던져줄 거라는 확신이 아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