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민석.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 김민석이 3월29일 NC전에서 결승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 김민석이 9일 SSG전에서 타격 후 달리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올 시즌 초반 두산에서 가장 큰 성장을 한 젊은 선수로 외야수 김민석(22)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11일 기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0.290)이 박준순(0.333)과 다즈 카메론(0.300)에 이어 세 번째로 높고, 득점권 타율(0.355)도 박준순(0.370)에 이은 두 번째다. 개막 직후 하위 타순에서 시작해 테이블세터를 거쳐 최근에는 5~6번 타자로 많이 출전했다.
2023년 롯데에 1라운드에 지명된 김민석은 휘문고 시절부터 ‘천재 타자’로 유명세를 탄 선수다. 2025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는데, 올 시즌 초반까지 성적은 역대 가장 좋은 편이다.
최근 만난 김민석은 “작년까지는 내 폼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많이 연습해왔던 것을 잘 믿지 못해서 많이 바꿔가면서 경기에 임했다. 올해는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 캠프 기간 준비한 타격폼과 스윙 궤적을 믿고 수정하지 않고 치고 있다. 그래서 결과가 이전보다는 조금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타격이 좋고 주력도 뛰어난데 최근에는 눈 야구도 장착했다는 점에서 김민석의 성장세가 위력을 더한다. 올 시즌 얻은 볼넷은 13개로 이 역시 팀 내 상위권이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김민석에 대해 “타격에 대한 재능은 워낙 좋았고 최근에는 자기가 쳐야 하는 공과 그렇지 않은 공을 구별한다. 배트를 아무 때나 휘두르지 않고 어떻게든 찬스를 이어가겠다는 자세가 보인다. 그만큼 성숙해진 것이고 그런 플레이가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김민석은 “올해는 내 존을 유지하면서, 그동안 연습해온 것을 믿고 하루에 무조건 안타 하나와 볼넷 하나를 얻어서 멀티 출루를 하겠다는 목표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좋은 타율에 대해서는 “스몰 샘플일 뿐”이라며 “이렇게 좋은 기간이 있으면 분명 타격 사이클이 내려가는 시기도 있다. 그 기간을 어떻게 빨리 끊어야 할지 이진영 타격 코치님과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사령탑으로부터 ‘타석에서 눈빛이 좋다’는 칭찬도 많이 듣는다고 했다. 그게 어떤 눈빛이냐는 질문에 김민석은 “눈을 크게 뜨고, 투수에게 절대 지지 않겠다는 승부욕에 가득 찬 눈빛”이라고 웃었다. 이어 “솔직히 예전에는 매번 그러진 않았다. 공이 잘 안 맞거나 스스로 위축됐을 때는 그런 표정이 잘 안 나왔던 것 같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내가 일어나지도 않은 결과를 미리 생각했던 것 같다. 쓸데없는 생각이 많았다. 지금은 안 그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지만 후배들을 살뜰히 챙긴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부터 합류했던 신인 김주오도, 올 시즌 맹타를 휘두르는 박준순도 ‘민석이 형’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입을 모았다. 동시에 클럽하우스에서는 “분위기 메이커”라는 게 박찬호의 전언이다. 박찬호는 “내가 분위기 메이커를 할 나이는 지났고 그런 역할을 해주는 저런 후배가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김민석은 “보기와 다르게 어른스러우신 분”이라고 응수했다.
사실 인터뷰 상대로 만나는 김민석은 익살스러운 모습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 김민석은 “평소 친구들과 장난칠 때는 그렇게 놀지만 내가 사실 진지하다. 특히 유니폼 입었을 때만큼은 진지하게 야구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게 나름대로 철칙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래왔다”며 “팀이 가을야구에 가서 우승을 하면 좋겠다. 그 팀의 주축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