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안 바뀐다”…‘베팅 온 팩트’ PD가 말한 뉴스 서바이벌의 의미

입력 : 2026.05.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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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PD. 웨이브 제공.

김민종PD. 웨이브 제공.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도 서로 다른 의견을 들어보게 만들고 싶었다.”

웨이브 서바이벌 예능 ‘베팅 온 팩트’를 연출한 김민종 PD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콘텐츠웨이브 사옥에서 진행된 공동인터뷰에서 프로그램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와 비하인드를 밝혔다.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김 PD는 “통신이 차단된 상황에서는 결국 자신의 신념과 생각으로 뉴스를 판단하게 된다”며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첨예한 이슈를 두고 대화하고 충돌하면서도, 결국 상대 의견을 조금씩 이해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 차단 설정이나 ‘페이커’ 장치를 넣은 것도 ‘이 뉴스는 진짜여야 한다’, ‘이건 가짜여야 한다’고 자신의 신념에 맞춰 판단하는 확증편향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다”며 “실제로 방송 안에서도 그런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민종PD. 웨이브 제공.

김민종PD. 웨이브 제공.

또 게임에 등장한 자극적인 가짜뉴스 주제들에 대해서는 “일부러 ‘떡밥’을 넣어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 PD는 “플레이어들이 단순히 평범한 뉴스만 보면 할 이야기가 없을 것 같았다”며 “의견이 갈리고 성향이 드러날 수 있는 주제를 통해 플레이어들의 생각과 신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첨예한 주제로 대화할 때 충돌하는 모습도, 반대로 합의점을 찾아가는 모습도 모두 흥미로운 그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가짜뉴스를 직접 제작하며 생긴 변화도 털어놨다. 김 PD는 “어그로를 끌기 위해 어떤 장치를 넣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며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감각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종PD. 웨이브 제공.

김민종PD. 웨이브 제공.

이번 작품은 김 PD의 ‘입봉작’이기도 하다. 그는 “젊은 PD들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장르가 서바이벌”이라며 “도전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다만 “시청자들의 아쉽다는 반응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홀짝 게임처럼 보인다는 지적이나 전략성이 부족했다는 의견을 보며 부족한 부분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첫 프로그램으로 정치·시사와 맞닿은 ‘뉴스 서바이벌’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너무 어려운 두뇌 서바이벌로 가면 일반 시청자들이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뉴스처럼 일상과 맞닿은 소재를 활용하면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을 거라 봤다”고 말했다.

장동민. 웨이브 서바이벌 예능 ‘베팅 온 팩트’ 화면.

장동민. 웨이브 서바이벌 예능 ‘베팅 온 팩트’ 화면.

출연진에 대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김 PD는 장동민에 대해 “저 정도로 페이커를 추론할 줄은 제작진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모니터링실에서 보면서 정말 무당인가 싶을 정도였다”고 웃었다. 이어 “뉴스라는 소재조차 게임적으로 접근해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경외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헬마우스. 웨이브 서바이벌 예능 ‘베팅 온 팩트’ 화면.

헬마우스. 웨이브 서바이벌 예능 ‘베팅 온 팩트’ 화면.

또 최종회에서 ‘페이커’ 역할이 공개된 헬마우스에 대해서는 “판을 흔들어줘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일부 시청자들이 마지막 플레이를 두고 비판했지만, 김 PD는 “혼란을 주는 것 역시 페이커의 역할이었다”며 “헬마우스의 플레이 덕분에 마지막 긴장감이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강전애, 박성민. 웨이브 제공.

강전애, 박성민. 웨이브 제공.

정치 성향이 다른 출연진들의 조합 역시 의도된 캐스팅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진중권과 헬마우스, 강전애와 박성민 등의 조합에 대해 “생각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전애와 박성민이 실제로 친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며 “그럼에도 양보할 수 없는 지점을 가진 인물들이라 이 둘이 방송 안에서 어떤 대화를 나눌지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PD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이 서로 다른 의견에 조금이나마 귀를 기울여보길 바랐다고 했다. 그는 “생각을 완전히 바꾸는 건 어렵더라도, 서로 다른 의견을 한 번쯤 들어보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었으면 했다”며 “‘베팅 온 팩트’가 작은 대화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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