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병우(왼쪽)가 12일 잠실 LG전에서 8회초 결승 만루 홈런을 때리자 먼저 득점한 디아즈, 박승규, 김성윤이 같이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이 또 이겼다. LG를 잡고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12일 잠실 LG전에서 1-1로 맞선 8회초 2사 만루에서 터진 전병우의 결승 홈런을 앞세워 9-1로 승리했다. 지난 3일 한화전부터 키움, NC를 거치며 7연승을 거두고 잠실에 온 삼성은 LG마저 잡아 8연승을 거뒀다. 0.5경기 차로 뒤진 3위였던 삼성은 이제 0.5경기 차로 LG를 앞서 2위가 됐다. 1위 KT와는 1경기 차다. 삼성이 8연승을 달린 것은 2014년 5월 13일 대구 한화전~5월 25일 대구 넥센전 이후 12년 만이다.
1회초 디아즈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7회초까지 이 1점을 지켰다. 선발 최원태가 6이닝 4피안타 3볼넷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타선은 1회 선취점 이후 LG 선발 임찬규에게 틀어막혔고 이어 등판한 김윤식에게도 1.1이닝 무실점 호투를 허용했다.
삼성 최원태가 1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러나 7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최원태가 투구를 끝내고 불펜으로 전환하자 위기가 왔다. 김훈이 1사 2루 위기에 놓이자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지가 등판했다. 곧바로 박해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1-1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LG의 득점은 거기거 끝났다. 앞서 5회말과 6회말에 연속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득점 없이 날린 LG 타선은 여기서도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삼성이 다시 기회를 낚아챘다. 8회초 등판한 우완 장현식을 상대로 만루를 쌓았다. 선두타자 대타 김성윤이 볼넷을 고르고 구자욱과 최형우가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장현식이 폭투를 하면서 김성윤을 2루로 보내자 자동고의4구로 디아즈를 걸러 2사 1·2루를 채웠다. 묘한 타구까지 나왔다. 박승규를 느린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쪽으로 향한 타구가 너무 느렸다. 3루수 천성호가 잡아 처리하는 사이 박승규는 1루로 전력질주, 세이프 됐다. 만루에서 6번 타자 전병우가 타석에 섰다.
삼성 전병우가 12일 잠실 LG전에서 1-1로 맞선 8회초 2사 만루에서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확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앞서 세 타석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고른 전병우는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슬라이더가 낮게 들어오자 퍼올려 좌익선상 관중석 뒤로 타구를 넘겨버렸다. 전병우는 키움에서 뛰던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5년 만에 3번째 만루홈런을 때렸다.
개막 이후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진땀을 뺀 삼성은 현재 3루수 김영웅 없이 경기하고 있다. 3루수로 꾸준히 출전 중인 전병우는 해결사 최형우, 디아즈 등이 침묵하던 이날 만루포 한 방으로 사실상 삼성의 8연승을 확정지었다. 삼성은 9회초에도 LG 좌완 함덕주를 상대로 4점을 더 뽑아 완승을 거뒀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전병우는 이제 우리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돼가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의 만루홈런 한방이 앞으로도 큰 자신감으로 작용했으면 한다”라고 크게 칭찬했다.
LG에는 이날도 해결사가 없었다. 7안타에 사사구 6개를 얻어 거의 매회 출루하고도 1점밖에 뽑지 못하는 심각한 결정적 부재를 드러냈다. 5회말과 6회말에 이어 8회말에도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어놓고 살리지 못하면서 잔루 8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