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학교 체력장 프로그램인 ‘대통령 체력 테스트상’ 부활 선언문에 서명한 뒤 미국 골프 선수 브라이슨 디섐보(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골프 전설 게리 플레이어와 함께 대화하고 있다. AFP
미국 골프 스타 브라이슨 디섐보가 현역 생활을 줄이고 유튜브 활동에 집중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스포츠 산업 구조 변화 논쟁이 커지고 있다. 선수 경력보다 ‘콘텐츠 제작’이 더 중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13일 “디섐보가 LIV 골프 계약 만료를 앞두고 풀타임 유튜버 전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며 “프로 스포츠와 인플루언서 산업의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섐보는 최근 인터뷰에서 “유튜브 채널 규모를 지금보다 3배 이상 키우고 싶다”며 “더 많은 언어 더빙 서비스를 제공해 사람들이 유튜브를 더 많이 보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를 원하는 대회에만 출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디섐보는 현재 LIV 골프 최대 스타 중 한 명이다. 2020년과 2024년 US오픈에서 우승한 메이저 챔피언이기도 하다. 그는 틱톡 팔로워 230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450만명, 유튜브 구독자 27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유명인과의 골프 대결, 장비 리뷰, 레슨 영상, 예능형 챌린지 콘텐츠 등을 꾸준히 제작 중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픈 커리와 테니스 선수 카를로스 알카라스 등도 그의 콘텐츠에 출연했다. 가디언은 “디섐보의 진짜 관심사는 경쟁 골프보다 콘텐츠 제작에 가까워 보인다”며 “그는 스포츠 선수이면서 동시에 거대한 미디어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배경에는 LIV 골프의 불확실성이 있다. 디섐보는 최근까지 LIV 골프와 5억달러(약 7460억원) 규모 재계약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LIV 지원 축소 움직임을 보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PGA 투어 복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디섐보는 이미 지난해 경기 수입만 약 4500만달러(약 671억원)를 기록한 초고소득 선수다. 가디언은 “그가 가난해질 가능성은 없다”며 “문제는 스포츠의 방향성”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미국 스포츠계에서는 인플루언서와 유명 스트리머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 유튜버와 스트리머들이 NFL·NBA·축구 이벤트에 등장하는 사례가 일상이 됐다. 하지만 대부분은 스포츠 본경기 주변부 이벤트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