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영하. 두산 베어스 제공
3연승 포함 최근 5경기 4승 1패. 두산이 상승세를 가파르게 달리고 있다. 뒷문이 든든해지면서 경기력에 안정감이 붙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1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이영하의 공을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마무리를 맡아주면서 불펜이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있다. (양)재훈이, (이)병헌이, (김)정우도 그렇고 (박)치국이도 올라오고 있다. 영하가 뒤에서 버텨주니까 불펜 다른 필승조 투수들도 좀 더 편안하게 자신있게 공을 던지고 있다”고 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두산 불펜은 마무리 김택연 하나를 제외하고 혼란상이었다. 필승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김 감독이 “내 불찰”이라고 고개 숙이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마무리 김택연까지 부상 이탈하며 비상등이 커졌다.
그러나 이영하가 김택연의 빈 자리를 메웠고, 필승조 투수들도 제 컨디션을 찾기 시작했다. FA 계약 이후 선발 복귀를 준비했던 이영하가 시즌 한 달 만에 불펜 필승조로 그리고 마무리로 2차례나 보직을 바꾸면서도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한 공이 크다. 이영하는 전날 KIA전도 5-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이영하는 자신을 ‘실리콘’에 비유했다. 실리콘처럼 어디든 구멍 나는 자리를 자기가 메워주겠다며 동료 투수들에게 마음껏 야구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고맙다. 김 감독은 “영하는 이거 하라고 해도, 저거 하라고 해도 군소리 안하고 따라준다. 팀에 헌신하는 투수”라고 했다.
마무리 김택연이 복귀하면 이영하는 다시 보직을 옮겨야 할 수 있다. 이영하는 “이미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김)택연이가 2군 등판하고 정상적으로 1군에 올라오면 1~2경기 많게는 3경기 정도는 적응 차원의 등판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다만 영하가 지금처럼 계속 좋은 공을 던진다면 (마무리로) 좀 더 끌고 갈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