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 골키퍼 김형근.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른 시간 맞딱뜨린 수적 열세. 상대는 우승 후보 전북 현대. 하지만 골키퍼의 엄청난 선방쇼가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부천FC가 골키퍼 김형근의 투혼을 앞세워 수적 열세를 이겨내고 승점 확보에 성공했다.
부천은 1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14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부천은 홈에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2연패를 끊어내며 승점 14점으로 11위에 그대로 자리했다. 반면 승점 23점이 된 전북은 3위를 지켰으나, 이날 제주SK FC를 2-1로 꺾은 2위 울산 HD와 격차가 3점으로 더 벌어졌다. 아울러 전날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한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24점)과 차이도 2점으로 줄었다.
부천 입장에서 그야말로 기적 같은 무승부였다.
부천은 경기 시작 후 2분 만에 바사니가 파울로 이승우의 얼굴을 가격, 퇴장당하며 이른 시간에 수적 열세에 몰렸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전북이 손쉽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재빠르게 수비적으로 태세를 전환한 부천은 전북의 파상공세를 모두 막아냈다. 그 중심에 골키퍼 김형근이 있었다.
퇴장당하는 바사니.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근은 전반 39분 전북 김태현의 왼발 슈팅을 막아내는 것으로 화려한 선방쇼를 시작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이동준이 노마크 상화에서 시도한 회심의 헤더도 선방해내며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전북은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김형근이 지키는 부천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 20분 티아고의 다이빙 헤더가 골로 연결됐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골 여부를 두고 긴 시간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하염없이 시간이 흘러가는 가운데 전북은 후반 막판 맹공을 퍼부으며 부천을 위협했다. 하지만 김형근의 기적같은 선방이 이어지며 전부 무위로 돌아갔다. 후반 41분 티아고가 문전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다시 한 번 헤더로 연결, 골문을 노렸는데 김형근이 이를 막았고 뒤이어 이승우가 시도한 왼발 슈팅까지 발을 갖다대 저지했다.
추가시간이 무려 11분이 주어졌고 전북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조위제의 헤더, 이승우의 오른발 슈팅, 그리고 이어진 모따와 티아고의 슈팅이 모두 김형근을 넘어서지 못했다. 결국 휘슬이 울렸고, 경기는 0-0으로 끝이 났다.
이날 전북은 총 25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중 11개가 유효슈팅이었다. 그리고 김형근은 선방을 10차례나 해내며 전북의 맹공을 홀로 저지해냈다.
이영민 부천 감독은 경기 후 김형근을 향해 “그냥 고맙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실점할 수 있는 상황을 다 막아줬다. 그냥 고맙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든다”고 칭찬했다. 과거 서울 이랜드 사령탑을 맡던 시절 김형근을 지도한 적이 있는 정정용 전북 감독도 “(김)형근이는 나랑 같이 했던적이 있어 잘 안다. 잘하는 선수이고, 그의 선방이 아니었으면 득점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굉장히 잘하고 있다. 부천에 꼭 필요한 선수인 것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하는 김형근.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