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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KBO리그를 위한 베테랑의 조언 “이제는 디테일”

입력 : 2026.05.1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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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형우.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최형우. 삼성라이온즈 제공

KBO리그의 가파른 성장세를 지켜본 베테랑들은 ‘미래의 한국 프로야구’가 이제는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세밀한 디테일까지 갖춘 리그로 발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까지 큰 틀의 성장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더 정교한 시스템과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가장 먼저 강조된 것은 리그 규모에 걸맞은 질적·양적 성장이다. 롯데 전준우는 “리그 인기가 높아지고 관심도도 커진 만큼, 좋아진 환경을 퓨처스리그 선수들까지 함께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순히 1군 경기장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수 육성 단계부터 더 좋은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미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KT 김현수 역시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메이저리그도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을 계속 도입하며 훈련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우리도 더 뛰어난 선수들, 이른바 ‘야구 천재’들을 계속 배출하기 위해서는 구단과 선수 모두 다양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 류현진은 높아진 프로야구의 위상에 걸맞은 경기력 수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야구는 류현진과 김광현(SSG), 양현종(KIA) 같은 확실한 에이스들이 활약하던 시절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황금기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 국제대회에서는 타자들에 비해 투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야구가 흔히 ‘투수 놀음’으로 불릴 정도로 투수력의 비중이 큰 스포츠라는 점에서 국제 경쟁력 약화는 뼈아픈 문제다.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투수들의 발전이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며 “리그 발전은 물론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좋은 투수들이 계속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LG 박해민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규정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WBC에 출전해보니 KBO리그에서 사용하는 ABS와 메이저리그 방식의 판정 시스템이 달라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국제대회 환경까지 고려한 제도적 고민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 류현진.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류현진. 한화이글스 제공

KIA 양현종. KIA타이거즈 제공

KIA 양현종. KIA타이거즈 제공

SSG 노경은은 새롭게 도입되는 디지털 기술들이 리그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년 차를 맞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더 일관성 있게 운영된다면 투수와 야수 모두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KIA 양현종은 리그 성장에 맞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리그 인기가 높아질수록 선수들의 요구사항도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며 “선수단과 KBO가 더 자주 소통하면서 서로 좋은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 최형우 역시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KBO가 선수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필요한 부분을 정해 전달하는 방식이 많은데, 선수들과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필요한 부분을 공유하면서 함께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NC 박민우는 흥행 시대를 맞은 KBO리그에서 팬들과의 소통 가치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바라봤다. 키움 최주환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팬 문화의 변화 필요성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과거와 비교하면 한국 프로야구 응원 문화는 해외에서도 주목할 만큼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최주환은 “선수 개인 SNS에 과도한 욕설이나 인신공격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그런 부분은 점차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문 대상|평균 나이 ‘38.3세’, 프로야구 베테랑 10명에게 묻다

삼성 최형우(1983년생) SSG 노경은(1984년생) 롯데 전준우(1986년생)

한화 류현진(1987년생) KT 김현수(1988년생) KIA 양현종(1988년생) 키움 최주환(1988년생)

LG 박해민(1990년생) 두산 정수빈(1990년생) NC 박민우(1993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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