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도 취소 수준 폭염 가능성”…2026 북중미월드컵, ‘역대 가장 더운 월드컵’ 경고

입력 : 2026.05.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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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역대 가장 더운 월드컵’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후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보다 극한 폭염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하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AFP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세계기상특성(WWA·World Weather Attribution)은 14일 발표한 분석에서 2026 월드컵 전체 104경기 가운데 26경기가 선수와 관중에게 실질적인 열 스트레스 위험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WWA는 열과 습도, 햇빛, 바람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습구흑구온도(WBGT)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는 WBGT가 26도에 도달하면 선수 보호를 위한 쿨링 브레이크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26경기 가운데 17경기는 냉방 시스템이 설치된 경기장에서 열리지만, 나머지 일부 경기는 별도 냉방 시설이 없는 환경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WBGT 28도 이상 환경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도 5경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FIFPRO는 이 수준에서는 경기 연기 또는 취소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WWA는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같은 수준의 폭염 위험 경기가 약 21경기였던 것과 비교하면 위험도가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취소 수준의 폭염’ 위험은 1994년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인 기후 과학자인 프리데리케 오토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교수는 “선수뿐 아니라 경기장 밖에 모이는 관중들도 훨씬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의료 지원을 받기 어려운 팬들이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6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역시 폭염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WWA는 결승전이 열리는 7월 19일 경기 환경이 WBGT 26도 이상일 확률이 약 12.5%, 28도 이상일 가능성도 2.7%라고 전망했다.

FIFA는 이미 각 경기 전·후 실시간 기상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쿨링 브레이크와 경기 운영 변경 등 대응 매뉴얼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IFA는 “WBGT와 열지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극단적 기상 상황 발생 시 대응 프로토콜을 적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내년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열린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와 휴스턴, 조지아주 애틀랜타 경기장 등 일부 경기장은 냉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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