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현빈이 15일 수원 KT전 4회 투런 홈런을 때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문현빈과 요나단 페라자의 대형 홈런을 앞세워 한화가 리그 선두 KT를 꺾고 연승을 달렸다. 6주 계약 마지막날 9회 마운드에 오른 한화 대체 외국인 선수 잭 쿠싱이 세이브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수원을 첫 방문한 강백호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한화가 15일 수원에서 KT를 5-3으로 꺾었다. 4회초 문현빈 전세를 뒤집는 비거리 125.3m 홈런을 때렸다. 무실점 호투하던 KT 선발 고영표의 몸쪽 투심을 잡아당긴 타구가 새카맣게 날아갔다. 8회초 페라자가 그보다 더 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3-2로 앞선 2사 3루 한승혁의 복판으로 몰린 시속 150㎞ 직구를 걷어올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었던 총알같은 타구가 132.9m를 날아가 KT위즈파크 우중간 담장 최상단에 꽂혔다.
3점 차 세이브 상황에서 쿠싱이 한국에서 마지막일 지 모를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유준규와 최원준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힘겹게 이닝을 출발했지만 김상수를 병살 처리하며 아웃 카운트 2개를 올렸다. 쿠싱은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 했지만 샘 힐리어드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한화 내야 모두가 쿠싱에게 다가와 부둥켜 안고 작별 인사를 대신했다. 한화 선수들은 대전 이글스파크 라커룸 이름표를 명패로 만들어 쿠싱에게 선물했다. 6주 동안 ‘가족’이었던 자신들을 잊지 말아 달라는 의미를 담았다. 쿠싱은 오는 20일 출국 예정이다.
한화 잭 쿠싱이 15일 수원 KT전 9회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잭 쿠싱이 15일 수원 KT전 승리 후 선수들과 마지막 자리에서 류현진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잭 쿠싱이 15일 수원 KT전 승리 후 선수들에게 받은 라커룸 명패 이름표를 들고 활짝웃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문현빈과 페라자가 나란히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씩 기록했다. 여러 차례 위기 속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버틴 왕옌청이 시즌 4승째(2패)를 수확했다. 윤산흠, 이민우, 이상규는 6~8회 1이닝 무실점 릴레이 피칭을 하며 최근 안정을 찾은 한화 불펜의 힘을 선보였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이적 후 처음으로 KT 홈 수원을 찾은 강백호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수원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들어선 첫 타석 2루 땅볼로 아웃됐다. 강백호는 이후 세 타석도 2루 땅볼, 삼진,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강백호의 FA 보상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한승혁도 8회 페라자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강백호 FA 계약으로 팀을 맞바꾼 2명 모두 이날은 웃지 못했다.
KT 고영표는 이번 시즌 개인 최다인 7이닝을 던지며 3실점 역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KT는 이날 한화보다 3개 더 많은 11안타를 때렸고 볼넷도 4개를 골라냈지만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4회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9회 무사 1, 2루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김상수의 병살로 흐름이 꺾였다. 신인 유격수 이강민이 적시타 2개로 2타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