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재훈. 두산 베어스 제공
김원형 두산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를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산은 롯데와 연장 11회 접전 끝에 강승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0-9로 승리했다.
11회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두산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4번째 투수로 나선 김정우가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연장 10회와 11회를 책임진 양재훈이 팀 승리의 발판이 됐다. 양재훈은 이날 데뷔 첫 승리도 올렸다.
김정우는 2018년 SK에 입단해 2023년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우완 투수다. 2023시즌에는 7경기, 2024시즌에는 1경기에 등판했고 지난해에도 1군에서 18경기를 소화하는데 그쳤던 김정우는 올 시즌에는 19경기에서 19이닝 5실점 평균자책 2.37을 기록 중이다.
양재훈은 2025년에 입단해 올 시즌 2년 차를 맞이했다. 지난해 19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던 양재훈은 올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등판 경기를 넘어서 21경기 21.2이닝 11실점(9자책) 평균자책 3.74의 성적을 내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김정우가 먼저 만루에서 최소 실점을 했기 때문에 뒤에 따라갈 수 있었다”라며 “양재훈은 전날 투구수가 좀 있어서 쉬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경기다 보니까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두 명의 투수에 대해 “본인의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다”라며 추켜세운 김 감독은 “두 선수는 그동안 (필승조에서) 경험을 많이 못 했고 올해 1군에서 다시 시작하는 선수들이지 않나”라며 “항상 투수코치와 이야기하는 부분이 이 선수들이 뭘 얻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경기를 나가다 보면 많은 생각들이 들 것 아닌가. 점수를 지켜야 하고, 때로는 힘들어할 수도 있다. 지금은 실패를 해도 나중에 시즌 끝까지 가다 보면 이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은 기존 투수들이 가진 커리어가 없다. 이 선수들이 잃을 게 없지 않나. 투지 있게 하는 모습이 마운드에서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며 “2~3년 필승조로 있으면 투지가 냉정함으로 바뀌는 과정이 될 것이다. 지금 마운드에서 모습은 칭찬하고 싶다”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