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민석이 17일 잠실 롯데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하이파이브하는 두산 김민석. 두산 베어스 제공
시즌 두 번째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두산 김민석(22)이 자신의 홈런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김민석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7회 빅이닝의 방점을 찍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8-4 승리에 기여했다.
두산은 6회까지 1-1로 팽팽하게 맞섰다가 7회 상대 실책에 힘입어 기회를 잡아 이번 이닝에만 7득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박지훈과 강승호의 연속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의 기회를 잡은 두산은 오명진 타석 때 롯데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가 1루수 나승엽에게 견제구를 던졌다가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3루에 있던 박지훈이 홈인하면서 팽팽한 균형을 깼다. 계속된 무사 2루에서 오명진이 친 3루수 방면 땅볼을 롯데 한동희가 송구 실책을 저질러 2루에 있던 강승호가 홈인에 성공했다.
롯데 투수는 정철원으로 바뀌었고 박찬호가 투수 땅볼 아웃되면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정수빈이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이끌어냈다. 상대 투수 정철원의 폭투와 다즈 카메론의 볼넷 등으로 1사 1·3루의 찬스를 이어간 두산은 바뀐 투수 최이준으로부터 양의지가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김민석이 쐐기를 박았다. 최이준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6m짜리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1-1의 승부가 8-1로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8회 1점, 9회 2점을 롯데에게 내줬지만 리드를 지키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무엇보다 트레이드의 성패가 보였던 경기라 두산에게는 더 의미가 있었다. 지난 2024년 11월 단행했던 트레이드에서 두산은 김민석을 데리고 왔고 롯데는 정철원, 전민재를 영입했다. 트레이드 직후까지만 해도 정철원이 롯데의 필승조로 자리잡으면서 희비가 갈리는 듯했으나 이날 김민석의 활약으로 두산도 웃을 수 있었다. 김원형 두산 감독도 “김민석이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날렸다”라며 칭찬했다.
경기 후 김민석은 “앞선 타석에서 내 스윙을 못하고 범타로 물러났어서 네번째 타석만큼은 죽더라도 내 스윙을 하고 후회없이 돌리자라는 생각으로 대기 타석에서부터 이진영 코치님에게 말씀을 들었다. 그렇게 준비하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운이 좋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민석은 “야구에서 한 점이 정말 소중하다라는 것을 최근 경기에서 느끼고 있다. 점수를 내지 못하면 위기가 찾아온다고 생각해가지고 낼 수 있을 때 어떻게든 내야 되는데 내가 점수를 내서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은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또한 앞선 타순에서 양의지의 안타가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김민석은 “선배님들과 형들이 연결을 못 해주셨다면 네번째 타석의 기회가 오지 않았을 수 있다. 의지 선배님이나 다른 선배님들이 연결을 해주셔서 기회가 생겨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타격 슬럼프를 조금은 더 빨리 벗어나는 비결을 알게 되었다던 김민석은 “어떻게든 모든 공을 쳐서 안타를 만들려고 해서 내가 칠 수 없는 공까지 건드리는 타격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내가 좋은 결과가 안 나오더라도 최대한 나의 스트라이크 존을 지키면서 타격을 하려다 보니까 볼넷도 나오고 다시 타격감을 이어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