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말은 끝까지? 비디오 판독에 엇갈린 희비

입력 : 2026.05.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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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우스 | 프로축구연맹 제공

마테우스 |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FC안양이 제주 SK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채 시작한 후반 1분. 안양 미드필더 마테우스의 추가골 장면은 ‘한국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주심인 신용준 심판이 오프사이드 여부를 따지는 비디오 판독(VAR)을 마친 뒤 마이크를 잡았는데 설명의 시작과 끝의 반응이 엇갈렸다.

먼저 열광한 쪽은 제주 팬들이었다. 신 심판이 “안양 27번 선수(최건주)가 오프사이드 위치에”라고 말을 꺼내는 순간 이어지는 설명을 제대로 듣기 힘들 정도로 함성이 쏟아졌다. 마테우스의 득점이 취소될 것을 확신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신 심판이 “거리가 충분히 멀어 시야방해로 볼 수 없다”고 덧붙이면서 정반대의 상황이 됐다. 마테우스가 페널티지역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슛을 때린 순간 최건주가 상대 수비수보다 골대에 가까운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최건주가 득점 장면에 관여한 것이 없고, 골키퍼의 시야를 가리지도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관중석 한 켠을 보랏빛으로 물들였던 안양 팬들은 깃발을 휘두르며 환호했다.

이날 마테우스의 득점 여부는 승패를 가리는 중요한 장면이기도 했다. 안양은 후반 18분 제주 김륜성에게 만회골을 내주면서 수세에 몰렸지만 남은 시간 1골차 승부를 잘 지켜내면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직전 4경기(3무 1패)에서 승리가 없었던 안양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7위(승점 20)로 올라섰다. 반면 제주(승점 18)는 2연패에 빠지면서 8위에 머물렀다.

안양 선수들은 이날 승리로 달콤한 휴가도 쟁취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18일부터 선수들에게 10일간 휴식일을 부여하면서 제주전에 승리할 경우 3~4일의 휴가를 더 줄 수 있다고 약속했다. 안양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꼭 이기고 싶을 만한 상황이었다. 오늘 승리로 훈련에 복귀하는 날짜가 6월 1일이 유력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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