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선수들이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15라운드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티아고의 결승골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주성이 모처럼 초록색 물결로 가득 찼다. 전북 현대 구단이 준비한 야심찬 ‘경기 후 콘서트’ 프로젝트의 영향이었다고는 해도 경기장을 가득 채은 팬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전북의 승리였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전북 선수들은 승점 3점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극장골로 환하게 웃었다.
전북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15라운드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티아고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월드컵 휴식기 직전 마지막 경기였던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한 전북은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를 이어가며 3위를 지켰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3만1417명의 관중이 들어차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31일 울산 HD와의 ‘현대가 더비’ 이후 구단 역대 두 번째 매진이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2022년 관중석 리모델링 후 좌석 수가 3만4207석이 됐는데, 시야 제한이나 장애인석 등 비판매 좌석을 제외하면 실제 수용인원은 3만2000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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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준비한 경기 후 콘서트 이벤트 ‘The 3rd Half with 잔나비’의 효과다. 인기 그룹 잔나비는 지난해 현대가 더비 때 하프타임 때 공연을 진행했고, 이번에는 경기 후에 공연을 펼쳤다.
비록 잔나비의 영향이 있었다고는 하더라도, 월드컵 휴식기 직전 마지막 경기였던 이날 팬들은 전북의 시원한 승리를 만끽하고 기분좋게 콘서트를 보길 바랐을 터였다. 특히 전북은 직전 경기였던 부천FC 원정에서 수적 열세를 등에 업고도 실망스러운 0-0 무승부에 그쳤던 터라 승리가 절실했다.
정정용 전북 감독의 각오도 그 어느 때보다 남달랐다. 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많은 팬들이 오셨다. 당연히 좋은 경기력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그것이 우리 일”이라며 “선수들도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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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2분 상대 역습 상황에서 김천 김주찬의 슈팅을 송범근이 막아내며 위기를 넘긴 전북은 전반 28분 이동준이 길게 찔러준 패스를 모따가 잡아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조금씩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규가 문전 앞으로 공을 올렸고, 이를 모따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김천 골키퍼 백종범의 선방에 걸렸다. 2분 뒤에는 모따가 정면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살짝 비껴 지나갔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이동준이 단독돌파 후 모따에게 패스를 건넸으나, 노마크 상황에서 찬 모따의 슈팅이 역시 백종범에게 막혔다.
전북은 후반에도 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김천의 공세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37분 김천 노경호가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에 붙여 올린 공을 이건희가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연결했으나 송범근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후반 39분에는 김천의 역습 상황에서 전병관이 노마크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이 허무하게 빗나갔다.
6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도 마찬가지였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4분 이영재의 프리킥 크로스를 감보아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이대로 0-0으로 경기가 끝나려는 찰나, 전북이 마지막 찬스를 기적적으로 살렸다. 경기 종료 직전 감보아의 오른발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정면에 있던 티아고에게 흘렀고, 티아고가 이를 극적인 결승골로 연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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