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웅빈이 20일 고척 SSG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키움히어로즈 제공
키움 김웅빈이 20일 고척 SSG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유새슬 기자
직전 경기에서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때렸던 키움 내야수 김웅빈(30)이 이튿날에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개인 통산 2번째 끝내기 안타다.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는 KBO리그 역사상 5번째밖에 안되는 진기록이다. 직전 사례는 2025년 4월4일과 4월6일 SSG 오태곤이 기록한 연속 끝내기 안타였다.
김웅빈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홈 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두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 세 번째 타석에선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김웅빈은 이날 첫 안타를 8회 때렸다. 팀이 2-4로 뒤지던 8회 2사 후 상대 투수 노경은에 볼카운트 2S로 몰린 상황에서 3구째 너클볼을 타격해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렸다. 이어 후속 타자 김건희의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하지만 4-4 균형은 금방 무너졌다. 9회초 마무리 카나쿠보 유토가 연속 안타와 희생 번트,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경기는 4-5로 다시 뒤집혔다. 9회말 최주환의 동점 적시타로 다시 5-5, 이날의 4번째 동점 상황이 만들어졌다. 2사 1·2루에서 김웅빈은 SSG 마무리 조병현에 볼카운트 2S로 몰린 상황에서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생산했고 이 타구가 2루 주자 박수종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경기가 6-5로 끝났다.
김웅빈은 경기를 마치고 “인생을 살면서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를 치는 상황은 또 없지 않을까 싶다. 이런 상황을 상상해본 적도 전혀 없다”며 “마지막 타석에서는 자신을 믿고 타석에 임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전날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생방송 인터뷰에서 아내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훔쳤던 김웅빈은 “의도치 않게 전 국민 앞에서 울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설종진 키움 감독은 김웅빈에 대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잘했는데 콜업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렇게 돼버리면 선수들이 (희망을) 놓는 경우가 있는데 그 선수는 놓지 않고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했다”며 “웅빈이에게 그동안 고생 많았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해보자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전해 들은 김웅빈은 “나는 아직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타석 한 타석이 내게 굉장히 소중하기 때문에 타석에 나가거나 수비를 할 때 그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려고 한다. 1군에서 야구하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임하고 있다”고 겸허하게 말했다.
김웅빈은 “이 경험이 내 야구 커리어, 야구 인생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이틀 연속 끝내기로 자신감이 커진다기보다는, 내일 또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내일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