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시즌 ‘괴물’ 레전드가 걸어온 길, 류현진 한·미 통산 200승 달성

입력 : 2026.05.24 16:49 수정 : 2026.05.24 17:42
  • 글자크기 설정
한화 류현진이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류현진이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류현진(왼쪽)이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4회초 동갑내기 양의지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한 뒤 가볍게 스킨십을 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류현진(왼쪽)이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4회초 동갑내기 양의지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한 뒤 가볍게 스킨십을 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2006년 4월12일 잠실 LG전. 고졸 신인 투수가 프로 데뷔전에서 LG 타선을 7.1이닝 동안 3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 막는 승리투로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해 ‘괴물 신인’으로 불렸던 류현진의 첫 등판, ‘전설’의 시작이었다. 류현진은 고졸 신인으로 데뷔 시즌 최다인 18승을 거두며 다승·평균자책·탈삼진까지 투수 3관왕에 올랐다. 그러면서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그로부터 21시즌이 지난 2026년, 류현진이 개인 200승에 도달했다. 이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 KBO리그 등 국내외 리그를 모두 합쳐 한국 투수가 프로 통산 200승을 거둔 것은 송진우가 유일했는데, 류현진이 두 번째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송진우가 KBO리그 빙그레·한화에서만 뛰며 통산 210승(153패 103세이브)고지에 올라섰다면, 류현진은 한·미 통산 200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류현진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동안 볼넷없이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불펜투수들이 남은 이닝 리드를 지켜주며 류현진은 시즌 5승(2패)째를 따냈다.

류현진의 KBO리그 통산 122번째 승리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따낸 78승을 더해 한·미 통산 200승을 채웠다. 앞서 200승을 채운 송진우는 빙그레·한화 이글스에서 뛰며 KBO리그에사만 통산 210승(153패 103세이브)을 따냈다.

지난 17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의 역투에도 불펜진의 난조로 200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은 재도전에서는 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4회초 1사후 박지훈에게 풀카운트 끝에 좌전 안타를 맞기 전까지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0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첫 출루를 허용한 뒤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카메룬을 우익수 플라이, 양의지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20여 년전 타자를 윽박지르는 시속 150㎞대 강속구는 이제 던질 수 없지만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으로 변주를 주며 스트라이크존을 자유자재로 공략하는 제구는 그대로였다.

한화 류현진(왼쪽)이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이닝을 마무리한 뒤 동료들의 응원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류현진(왼쪽)이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이닝을 마무리한 뒤 동료들의 응원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경기 초반부터 타선의 지원도 화끈했다. 한화는 1회말 선두 타자 이원석의 좌중간 2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4회에는 페라자가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1사후 볼넷과 사구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이도윤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려 리드를 벌렸다.

한화 타선은 5회 이원석과 문현빈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5-0으로 앞서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류현진은 6회 1사후 정수빈에게 우선상 3루타를 맞은 뒤 박찬호에게 적시타를 허용, 첫 실점을 했다. 6회까지 81개의 공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한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7회를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2사까지 잘 잡은 뒤 하위타선에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더 줬다. 시즌 한 경기 최다인 104개(종전 4월24일 NC전 100개)의 공을 던진 상황이라, 한화 벤치는 투수를 교체했다.

그동안 불안했던 한화 불펜 투수들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다음 투수 김종수가 류현진의 만든 위기를 실점없이 막았다. 김종수가 8회 무사 1·2루에서 한 점도 주지 않았고, 9회 등판한 박상원은 무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막고 류현진의 200승을 지켜냈다. 한화는 5-2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