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나 보던 인공지능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산업 현장 대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사실상 ‘작업하는 사람’들을 대체하는 것인데 운영 효율과 정밀 작업 능력 면에서 사람보다 훨씬 높은 효율성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년 뒤, 2028년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실제 대량 투입돼 부품 분류(서열 작업)를 시작하게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첨단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자동차 생산 현장 투입을 앞두고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oftware Defined Factory, 이하 SDF) 및 로봇 부품 조달을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며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돌입했다.
25일 자동차와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SDF 추진 담당’과 ‘로보틱스부품구매실’을 잇달아 신설하고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아틀라스가 초기 생산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향후 대량 양산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이를 유기적으로 제어할 소프트웨어 체계와 탄탄한 부품 공급망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인간 능가하는 효율성 ‘SDF 컨트롤타워’에 알페시 파텔 상무 선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생산 거점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SDF 추진 담당’ 보직을 신설하고, 알페시 파텔 상무를 임명했다. SDF는 인공지능(AI)이 생산, 품질, 물류 등 공장 전체를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통합 제어하는 미래형 지능형 공장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켄지앤드컴퍼니 출신의 파텔 상무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최고혁신책임자(CIO)를 맡아 첨단 제조 플랫폼을 검증해 온 인물이다. 이번에 그룹 본사로 전격 복귀하면서 SDF 운영체제 설계, 디지털 트윈 구축을 총괄하는 동시에 아틀라스의 현장 투입을 지휘하는 사령탑 역할을 맡게 됐다.
현대차 자동차 생산 라인 현장 투입을 앞두고 있는 아틀라스 로봇.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외부 물체를 다루는 능력이 크게 올랐다. 사진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현대차·기아 생산 현장에 2만5000대 이상을 배치할 계획이다.
인류가 만든 인공지능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구글 ‘제미나이’가 들어간 아틀라스는 앞으로 2년 뒤인 2028년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실제 대량 투입돼 부품 분류(서열 작업)를 시작하게 된다.
또 2030년부터는 정밀 부품 조립 공정까지 작업 영역을 넓힌다. 향후 인도 푸네 공장, 울산 전기차(EV) 전용 공장 등 신규 핵심 거점으로도 SDF 기술이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로봇 제조 원가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망(SCM) 관리를 전담할 ‘로보틱스부품구매실’도 문을 열었다. 실장에는 베이징현대 발전기획본부장을 지낸 소현성 상무가 선임됐다.
제조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아틀라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면서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구동장치), 그리퍼(로봇 손), 헤드 모듈 등 6종의 양산 요구가 현대모비스 등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 상무는 글로벌 구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품 조달 효율성 극대화 임무를 맡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조직 개편은 인간을 대체할 정도로 효율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및 로보틱스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