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아시아쿼터 유격수제리드 데일.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결국 ‘대세’로 이동했다. 아시아쿼터를 투수로 교체한다.
KIA는 2군에 있는 아시아쿼터 유격수 제리드 데일을 포기하고 투수로 교체하기로 지난 25일 최종 결정했다. 최근 투수를 찾으러 일본에 갔던 심재학 단장이 귀국한 뒤 결론이 났다.
KBO리그에서 뛰었던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5)를 영입할 계획이다. 시라카와는 26일 입국한다. 아직 메디컬테스트가 남아있다. 이상 없이 결과가 나오면 최종 계약이 발표될 예정이다.
KIA는 올시즌 리그에 도입된 아시아쿼터를 타자로 영입한 유일한 구단이다. 9개 구단이 모두 호주, 일본, 대만에서 투수를 영입해 선발과 중간계투, 마무리로까지 기용하고 있지만 KIA는 내야수를 뽑았다.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가 FA 이적한 공백을 당장 채우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영입한 호주 출신 유격수 데일이 기대 이하의 수비력으로 실망시킨 뒤 타격 부진까지 빠지자 지난 11일 2군으로 보냈다.
당시에는 교체를 위한 2군행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심재학 단장은 이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일본 투수를 물색하기 위해서였다. 2군 실전을 시작한 뒤에도 실책을 반복하던 데일이 지난주에는 4경기에서 14타수 6안타로 타격감을 회복했으나 이미 교체쪽으로 분위기는 기울었다. KIA는 26일 KBO에 데일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유격수는 현재처럼 박민을 중심으로 김규성, 정현창 등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내야수를 선택한 KIA는 가장 중요한 수비력을 오판해 결국 가장 먼저 아시아쿼터를 교체한 구단이 됐다. 기존에 투수를 영입했던 타 구단들 중에서도 교체를 원하는 구단이 여럿이지만 ‘더 나은 투수’를 찾기에는 아시아쿼터 풀이 너무 좁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시라카와는 타 구단들의 검토 대상에 이미 올랐던 투수다. KIA는 타자에서 투수로 교체하는 터라 교체 자원이 마땅치 않은 가운데서도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시라카와 케이쇼가 2024년 두산 소속으로 투구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제공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는 2024년 SSG와 두산에서 KBO리그 생활을 했다. 그해 리그에 도입된 단기대체선수 제도의 1호 영입 선수다. 당시 SSG에 대체선수로 입단해 6주를 뛴 뒤 계약이 만료되자 부상자가 발생한 두산의 제의를 받아 대체선수로 활약했다. SSG에서 5경기 23이닝 2승2패 평균자책 5.09, 두산에서 7경기 34.1이닝 2승3패 평균자책 6.03을 기록했다. 올해는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되자 또 1순위로 구단들의 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KBO리그 경험이 있고 기복은 있었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화 시켜줄 능력은 보여준 바 있다.
KIA는 제임스 네일, 애덤 올러, 양현종이 3선발까지 책임지면서 황동하, 김태형이 4~5선발을 맡고 있다. 팔꿈치 수술 뒤 지난 시즌 후반기 복귀한 좌완 이의리가 아직 제 공을 찾지 못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뒷쪽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시라카와는 SSG와 두산에서도 선발로만 뛰었다. KIA 역시 선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4일까지 고양에서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했던 데일은 26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경기하는 KIA 1군 선수단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작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