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빅터 웸반야마가 27일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서부 콘퍼런스 결승 5차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빅터 웸반야마(22·샌안토니오)가 벼랑 끝에 섰다. 1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OKC)를 무너뜨렸던 41점 24리바운드의 괴물도, 4차전에서 “바꿀 건 없었다. 더 잘하면 됐다”고 말하던 여유도 5차전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샌안토니오는 27일 열린 서부 콘퍼런스 결승 5차전에서 114-127로 패했고,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몰렸다.
5차전은 웸반야마에게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답답한 경기였다. 그는 38분을 뛰며 20점을 넣었지만 야투 15개 중 4개만 성공했다. 3점슛은 5개를 모두 놓쳤다. 자유투 12개를 모두 넣으며 점수는 채웠지만, 경기 흐름을 장악하지는 못했다. 리바운드는 6개에 그쳤고, 샌안토니오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수비 압박과 템포 전환을 따라가지 못했다.
OKC는 4차전 완패의 충격을 빠르게 지웠다. 에이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가 32점 9어시스트로 중심을 잡았고, 알렉스 카루소와 재러드 매케인, 쳇 홈그렌이 함께 터졌다. OKC는 4차전에서 야투율 33%에 그쳤지만 5차전에서는 48.2%로 회복했다.
샌안토니오 웸반야마가 27일 OKC와의 서부 콘퍼런스 결승 5차전에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샌안토니오가 더 아프게 받아들인 건 웸반야마의 경기 후 침묵이었다. 웸반야마는 5차전 뒤 취재진 앞에 서지 않고 라커룸을 빠져나갔다. NBA는 경기 후 미디어 접근 규정을 어긴 웸반야마에게 경고 조처를 내렸다. 22세 스타가 처음 경험하는 콘퍼런스 결승의 압박이 얼마나 무거운지 보여준 장면이었다.
6차전에서 웸반야마의 공격 본능이 살아느냐가 중요하다. 미치 존슨 샌안토니오 감독은 5차전 뒤 웸반야마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OKC는 웸반야마가 공을 잡는 순간부터 압박과 도움 수비를 붙였고, 외곽에서는 3점 라인을 지키며 리듬을 끊었다. 웸반야마가 1차전처럼 직접 해결한 본능을 회복해야 한다.
리바운드와 세컨드 찬스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샌안토니오는 높이를 앞세워야 하는 팀이다. 웸반야마가 림 주변에서 존재감을 잃으면 OKC는 샤이와 카루소, 매케인을 앞세운 속도전으로 경기를 끌고 간다. 샌안토니오가 4차전에서 OKC를 82점에 묶었던 힘은 수비 리바운드와 첫 수비 성공에서 나왔다. 그 강도를 되찾아야 한다.
샌안토니오 웸반야마가 25일 OKC와의 서부 콘퍼런스 결승 4차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감정 관리도 중요한 과제다. 웸반야마는 이미 시리즈를 지배한 경기와 지배당한 경기를 모두 경험했다. 6차전은 홈에서 열리지만, 부담은 더 크다. 패하면 시즌이 끝난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처음 맞는 탈락 위기에서 웸반야마가 냉철한 경기력을 펼치느냐에 샌안토니오의 운명이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