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 LCK 제공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진출할 2팀을 가릴 선발전 ‘2026 LCK Road to MSI’가 오는 6일 디플러스 기아-한진 브리온의 1라운드를 시작으로 여정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는 서울 종로의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1~2라운드를 치르고 3라운드부터는 원주 DB프로미아레나로 이동해 나머지 일정을 소화한다.
올해 LCK는 유독 상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1위를 차지한 한화생명e스포츠를 필두로 T1, 젠지, KT 롤스터, 디플러스 기아(DK)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다. 상위권과 격차가 크긴 했지만, 선발전 진출 마지노선인 6위를 두고도 여러 팀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싸웠다. 대체적으로 상위권의 전력차가 그리 크지 않아 이번 대회 예측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다.
■ ‘전차’의 귀환, 막강한 한화생명
‘파괴전차’ 한화생명의 강력함이 다시 돌아왔다. 정규리그 1~2라운드 도합 15승3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1위를 차지해 1번 시드 결정전에 직행했다. T1, 젠지, KT에만 한 번씩 패했다.
‘제우스’ 최우제, ‘카나비’ 서진혁, ‘제카’ 김건우, ‘구마유시’ 이민형, ‘딜라이트’ 유환중까지. 한화생명의 주전 로스터는 딱히 약점을 찾아볼수가 없다. 특히 최우제-시전혁-김건우로 이어지는 한화생명의 상체 라인의 강력함은 무시무시하다.
한화생명은 오는 12일 열리는 3라운드 1번 시드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2위 T1을 상대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2월 열린 케스파컵 결승에서 T1에 2-3의 쓰라린 패배를 당했고, 그보다 앞서 6월에 열렸던 Road to MSI 2025 최종전에서 T1에 0-3 완패를 당해 창단 후 첫 MSI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이 복수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T1 이상혁. LCK
■ 초반이 부진해도 T1은 T1
첫 5경기에서 2승3패. 4연승 뒤 다시 한화생명에 덜미를 잡히며 좀처럼 기세를 타지 못했던 T1은 이후 괴력의 8연승을 질주하며 2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14승4패로 젠지와 같았으나 득실에서 +20으로 +19의 젠지를 제쳤다.
T1은 2024년 LCK 서머를 시작으로 리그에서는 기복이 다소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데 부진하다가도 선발전이나 국제대회가 가까워지면 경기력이 거짓말처럼 상승했다. 초반에 다소 고전했던 ‘도란’ 최현준과 ‘페이커’ 이상혁도 어느새 정상 페이스로 올라섰다.
특히 이민형이 한화생명으로 떠나고, 그 자리를 채운 ‘페이즈’ 김수환은 우려를 뒤로 하고 T1에 완벽히 녹아들며 중요한 순간 팀을 살리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고 있다. 가끔씩 사고가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T1은 T1이다.
KT ‘퍼펙트’ 이승민. 라이엇 게임즈
■ 체급의 젠지, ‘롤러코스터’ KT
아쉽게 T1에 2위를 내줬지만, 그래도 젠지의 체급은 어디가지 않았다. ‘쵸비’ 정지훈을 중심으로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로 이어지는 젠지의 상체가 내뿜는 파괴력은 한화생명 못지 않다.
다만 상체에 비해 그동안 믿고 봤던 바텀의 불안함이 걱정이다. 탈세 논란에 휘말렸던 ‘룰러’ 박재혁은 KDA와 킬 수에서 원거리 딜러 1위에 올랐지만, ‘룰러 엔딩’의 모습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여기에 룰러와 호흡을 맞추는 ‘듀로’ 주민규의 경기력은 여전히 흔들린다.
KT는 개막 8연승을 질주하며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화생명에 덜미를 잡히더니 이후에는 한진, BNK 등 중하위권 팀에 0-2 완패를 당하며 ‘롤러코스터’의 면모를 다시 드러냈다. ‘에이밍’ 김하람이 이끄는 바텀 라인은 강력하지만, 그에 비해 변수가 많은 상체 라인이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느냐가 관건이다.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 허수. 디플러스 기아 인스타그램 캡처
■ 고점은 높은 DK, 테디만 믿는 한진
DK의 고점은 대단히 높다. 선수들의 고점이 제대로 맞물리면 젠지도, T1도 무섭지 않다. 문제는 이 고점이 자주 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우’ 전시우, ‘루시드’ 최용혁, ‘쇼메이커’ 허수, ‘스매쉬’ 신금재, ‘커리어’ 오형석으로 이어지는 DK의 라인업은 냉정하게 평가해 체급이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다. 한화생명이나 젠지, T1 같은 강팀들과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DK는 난이도는 높아도 제대로만 소화하면 고점이 높은 밴픽을 구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선수들이 얼마나 소화하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하늘과 땅 차이다.
시즌 전 전망이 하위권이었던 한진은 ‘테디’ 박진성의 활약으로 간신히 선발전 막차를 탔다. 초반에 아무리 불리해도 어떻게든 버티면 잘 성장한 박진성이 후반에 경기를 주도해 승리로 이끄는 장면을 한진은 종종 연출했다.
다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도저히 답이 없다. 정규리그에서는 박진성의 후반 캐리를 기대할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지만, 강팀들만 나서는 선발전에서는 박진성이 힘을 발휘할 때까지 버틸 시간을 한진이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브리온e스포츠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