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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최근 2026 스포츠동반자프로그램 해외 파견 지도자 공개 모집과 관련해 공정성 및 검증 부실 의혹에 휘말렸다.
올해 스포츠동반자프로그램 해외 파견 지도자 공모는 지난달 16일 시작됐다. 라오스에서 일할 지도자 2명, 베트남 선수들을 지도할 1명을 선발하기 위한 절차다. 1차 서류 전형에서 각국 4명씩을 선발한 뒤 지난 12일 면접을 통해 최근 합격자를 발표했다. 그런데 올해 베트남에 파견될 A 씨 선발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제보자는 “현지 경험·언어·활동 이력 등이 모두 배제됐다. 실제 선발 결과를 두고 현지 야구 관계자들과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평가 기준과 전혀 맞지 않는 결과’라며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BSA는 이번 공모에서 평가 기준으로 전문성과 지도 역량, 선수 관리 및 의사 소통, 해외 파견 적응 및 수행 능력, 운영 계획서 등을 제시했다. 그런데 프로야구 선수 출신 A 씨는 베트남 현지 활동 이력이 전무하다. 베트남어 소통이 가능하지도 않고 체류 경험도 없다. 반면 탈락자 가운데 둘은 이미 베트남에 거주 중인 야구 지도자로 알려졌다. 프로야구 LG 출신으로 8년간 베트남에 머물며 사비를 털어 야구 보급 활동을 이어온 B 씨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더해 논란이 커지는 이유는 지난해 라오스 파견 지도자 활동한 A 씨가 라오스야구소프트볼연맹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인물이라는게 알려져서다. 제보자는 “A 씨가 선수를 대상으로 반복적인 욕설, 정신적 압박성 언행, 불성실한 근무 태도, 정상적인 기술 지도 부족 등의 문제로 현지 연맹이 KBSA에 감독과 재계약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여러 차례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2~12월) KBSA를 통해 라오스에 파견된 지도자로 남자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런데 현지에서 부실한 지도 내용과 지도 시간, 선수들을 향한 폭언 등이 문제가 됐다. 몇몇 선수는 A 감독이 팀을 다시 맡는다면 팀을 떠나겠다고 할 정도였다. 라오스 야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공산주의 국가인 라오스에서는 보기 힘든 (선수들)반응”이라며 “투수 출신 지도자를 원해서 영입한 감독이지만 선수들은 배운게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며 안타까워했다.
스포츠동반자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 파견되는 지도자는 1년 계약직이다. 계약한 1년을 채우면 자동으로 계약이 종료된다. 단 상대국 단체와 KBSA가 소통해 계약 연장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라오스 연맹 측은 연말부터 협회에 KBSA에 공문을 보내 “감독을 교체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KBSA 반응은 다소 의외였다고 한다. 다른 제보자는 “5~6차례 요청에도 협회가 ‘시간이 촉박하니 A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면 좋겠다’, ‘이러면 사업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 웬만하면 A 감독과 같이 하는게 좋지 않겠냐’ 등 상식 밖의 대답을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KBSA가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이유로 A 씨와 협회간 커넥션 의혹이 뒤따르는 이유다.
제보자는 또 지난 4월 퇴직한 김용균 전 KBSA 사무처장과 A 씨가 널리 알려진 절친한 선후배 사이라고 주장을 했지만 사실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 KBSA는 라오스 측의 거듭된 요청에 2026년 파견 지도자를 공개 모집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전까지는 라오스 연맹이 원하는 지도자를 추천하면, KBSA가 승인하는 형태였다. 그런데 현지에서는 A 씨가 다시 기회를 얻을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고, 실제로 A 씨가 베트남에서 새 기회를 얻자 파장이 적지 않다.
현지에서 문제가 있었던 인물이 다시 선발 과정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최종 선발까지되면서 자격 논란, 공정성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평가 기준이 실제 심사에 반영된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KBSA도 관련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 A 씨를 선발한 공모와 관련해 세부 평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라오스 연맹과 A 감독 재계약 이슈로 수차례 소통했던 부분은 인정했다.
그러나 같은 상황을 두고 양 측의 시각 차가 있다. KBSA 관계자는 “라오스 연맹의 문제 제기가 몇 차례 있어 당사자에게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1월초에 해당 지도자와 면담을 했고, 추가로 한 번 더 면담을 했다. 최종적으로 라오스 연맹에서 제기한 문제가 결격 사유가 될 만큼 큰 이슈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근거로 감독 교체 요구가 활발하게 나오기 전인 지난해 11월 KBSA와 대한체육회의 현장 점검도 있었다고도 했다. 현지에 머무는 시간은 이틀 정도에 불과했지만 선수들과 면담도 했다. 현지를 찾은 관계자는 “당시에는 지도자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우리가 선수들과 얘기하며 확인한 내용 중에는 언행 등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 ‘훈련량이 부족하다’는 말은 있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지도자의 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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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KBSA는 라오스 연맹측에서 감독을 자주 바꾼 점을 짚었다. 라오스 파견 지도자는 지난 5~6년 사이 개인 사정으로 그만둔 1명을 포함해 세 차례 정도 감독 교체가 있었다. KBSA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지원할 사업에서 감독이 자주 바뀌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고 했다. 이번 일도 그 연장선에서 해석한 셈이다. 그래서 라오스 대표팀은 파견된 2명의 감독 중 한 명과는 재계약하고자 했지만 KBSA가 이번에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라오스 연맹의 감독 교체 요청을 받아들이는 대신 지도자 2명을 모두 교체하교, 이전과 달리 라오스 연맹 추천이 아니라 공개 선발로 전환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제보자 측과도 입장이 다르다. 라오스 야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감독 공모도 우리 요청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며 “11월 현장 점검은 해외 파견 지도자의 성공 사례를 평가하기 위해서 온 것이었고, 그때는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대표팀 내에서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재계약 시점이 됐을 때부터 선수들이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훈련 부족에 대해서는 “라오스 야구 현실에서 연맹이 대표팀에 요구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지도 스타일 때문에 훈련량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또 감독 교체에 대해서도 “감독 교체가 잦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1년마다 갱신되는 규정에 따르면 매년 바꿔도 이상한게 아니지 않나. A 감독도 라오스 야구 발전을 위해서 투수들을 잘 가르쳐 달라고 추천을 받아 우리가 모셔온 분이었다. 이런 일이 벌어져서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과정이 아니라 A 씨가 과연 해외 파견 지도자에 적합한 인물인지를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 야구는 우리와 경쟁자인데, 우리가 베트남으로 가는 지도자에 대해 이렇게까지 목소리를 내는게 어떤 이유인지 생각해달라”고 답답해하며 “베트남 야구는 안 그래도 성장세가 더딘데 A 감독이 부임하면 1년 더 뒷걸음치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A 감독이 라오스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나는 기본적으로 실력 있는 엘리트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다. 초등학교, 중학교 레벨 선수를 가르치지 않는다. 다음에 감독·코치를 뽑으려면 나같은 사람을 뽑으면 안된다’고 말해서 놀랐다. 그런데 그런데 베트남 야구에 다시 지원서를 넣었다”며 분노했다. 걸음마 단계인 개발도상국 야구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인물이라는 냉정한 평가다.
이는 단순한 공정성 이슈만으로 보기 어렵다. 해외 파견 지도자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다. 대한민국의 이미지와 신뢰도를 대표할 수도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이런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현지 제보자는 “지도자 하나 파견하면 우리 세금이 1억원 정도 들어간다고 한다”며 “KBSA가 라오스 연맹의 공문을 받아 당사자 조사를 했으니, 베트남 파견 지도자를 뽑기 전에 라오스 측에도 확인만 했어도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현지에서 이미 검증된 인물들 대신 문제가 있던 지도자를 다시 뽑는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KBSA 관계자도 “좋은 의도로 시작된 사업인데, 이런 일이 불거져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비대면으로 선발하는 파견 지도자 사업이고, 현실적으로 현장 점검을 많이 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관계자와 현장 지도자, 그리고 KBSA간 소통 채널, 모니터링이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 대한체육회에도 같은 민원에 접수돼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A 관계자는“체육회 기금을 사용하는 사업이라 지도자를 파견하기 위해서는 교부 신청을 해야 한다. 현재 체육회가 조사 중인 사안으로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기금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협회는 체육회가 요구한 사실 관계 자료 등을 제출한 상태다. 조사가 다 마무리돼야 다음 단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