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는 흥행박스…‘만약에 우리’ ‘왕사남’ ‘살목지’ ‘군체’ 4연타석포

입력 : 2026.06.01 16:08 수정 : 2026.06.0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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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의 영화 ‘군체’ 포스터. 사진 쇼박스

연상호 감독의 영화 ‘군체’ 포스터. 사진 쇼박스

내놓는 영화 모두가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있다. 심지어 비주류였던 로맨스, 호러에서도 성적이 나고 있고 천만 영화를 포함한 ‘텐트폴(Tentpole·기둥이 되는 대작영화)’ 작품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배급사 쇼박스의 올 상반기 성과를 요약한 문장이다. 2024년 오컬트 호러 ‘파묘’의 흥행 이후 2년 만에 천만 영화를 내놓은데다 배급하는 작품마다 준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의 성과를 정리하자면 쇼박스의 작품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시작은 지난해 말 개봉한 ‘만약에 우리’였다. 김도영 감독의 작품은 영화계에서 주가가 높던 구교환과 영화로는 신인에 가까운 문가영 주연의 로맨스물이었다. 대학시절의 풋풋한 사랑과 10년이 지나 풍파에 시든 성숙한 사랑을 병치하면서 사랑과 젊음의 안타까움을 다뤘다.

김도영 감독의 영화 ‘만약에 우리’ 포스터. 사진 쇼박스

김도영 감독의 영화 ‘만약에 우리’ 포스터. 사진 쇼박스

애초 비교적 흥행이 어렵다고 여겨졌던 정통 로맨스물로 신인 배우를 주연 중 하나로 썼지만, 손익분기점 110만명을 넘었다. 총 260만명의 관객을 넘어서 로맨스물로는 보기 힘든 흥행세를 보였다. 게다가 2025년 500만을 넘긴 작품도 없어 혹한기가 예상됐던 2026년 한국영화의 시작을 기분 좋게 할 수 있었다.

2월 개봉한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은 신드롬을 일으켰다. 단 2주 만에 손익분기점인 전국관객 260만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좀비딸’을 3주차 관객수로 넘어섰다.

3월 6일 천만 돌파는 그 이정표였다. 영화는 계속 관객을 끌어모아 개봉 61일 만에 1600만 관객을 넘어서, 결국 ‘극한직업’을 넘어 국내 개봉영화 전체 2위의 성적에 오르는 대흥행을 이뤄냈다. 흥행과는 거리가 있었던 장항준 감독, 비교적 신예였던 박지훈의 기용, 단종의 서사라는 결말이 정해진 사극이라는 여러가지 우려점을 헤치고 대중과 폭넓은 공감이 이뤄낸 성과였다.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사진 쇼박스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사진 쇼박스

‘왕사남’은 당연히 ‘파묘’를 넘어 쇼박스의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됐다. 또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흥행수익 1억달러를 돌파한 작품이 됐다.

이후 4월 개봉한 ‘살목지’의 흥행도 만만치 않았다. 김혜윤, 이종원, 장다아 등 비교적 이름이 알려진 청춘배우들이 나왔지만 호러물은 다같이 거의 처음이었으며 호러로는 비수기라 여겨지는 봄시즌을 노렸기에 흥행의 예측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왕사남’ 때와 비슷하게 사건의 실제 배경인 장소를 적극적으로 찾는 관객들의 ‘디깅(Digging)’ 문화와 합쳐지면서 ‘왕사남’의 단종 유배지 강원도 영월 청령포와 마찬가지로, 충남 예산군의 실제 저수지 살목지가 한밤 중 투어의 대상이 되는 등 화제를 불렀다.

약 80만인 손익분기점을 일주일 정도만에 빠르게 달성했으며, 최종 관객이 300만명을 넘어서면서 손익분기점 대비 네 배에 가까운 관객을 불러모았다.

이상민 감독의 영화 ‘살목지’ 포스터. 사진 쇼박스

이상민 감독의 영화 ‘살목지’ 포스터. 사진 쇼박스

지난달 21일 개봉한 ‘군체’는 쇼박스 상반기 라인업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또 다른 좀비물인 이 작품인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이 출연하는 작품은 캐스팅 비용과 함께 좀비들을 구현하는 컴퓨터그래픽(CG)과 특수효과, 스턴트 등의 비용으로 300만의 손익분기점이 설정됐다.

하지만 영화는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었고, 5일 만에 200만 그리고 10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수익을 내는 행위 자체를 성공의 척도로 볼 때 쇼박스는 상반기 세 작품이 최소 손익분기점의 두 배 그리고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는 성적을 거두면서 ‘4연타’의 신바람을 냈다.

결국 이들 라인업의 흥행공식을 보듯, 실제 역사나 상황을 견줘 이뤄낸 폭넓은 공감 그게 아니라도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다룬 접근 등이 흥행의 큰 동력이 됐다. 쇼박스 배급 영화들의 성과로 ‘창고영화’ 소진으로 인해 진짜 위기에 빠질 우려가 있었던 한국영화계는 큰 시름을 덜고 하반기 약진을 꿈꿀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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