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왼쪽)이 2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몸을 풀면서 손흥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이가 시간이 아깝다네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2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
이날 훈련을 앞두고 한 선수의 옷차림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이 축구대표팀 훈련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등장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뒤) 프랑스 파리에서 날아오자마자 숙소에 들리지도 않은 채 훈련에 합류한 것”이라며 “(이)강인이가 하루라도 더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숙소에 들리는 시간도 아깝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이강인이 2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되는 축구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사복 차림으로 등장해 인사하고 있다. 헤리먼 | 황민국 기자
이강인은 자신의 의지대로 대표팀 훈련에 나섰다. 대표팀은 이강인이 26번째 태극전사로 합류하면서 완전체가 됐다.
비행시간이 길었던 만큼 전술 훈련에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부상을 당한 일부 동료(배준호·양준호·엄지성)와 함께 회복 훈련을 잘 소화했다. 이강인은 훈련 초반 사이클을 타면서 몸을 풀더니 동료들과 공을 주고받으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강인은 몸이 다소 무거워보였지만 동료들을 향해 큰 목소리로 독려하며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조유민(샤르자)이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오른쪽 발바닥을 다치면서 가라앉았던 분위기도 살아났다.
이강인은 대표팀의 공격을 이끄는 사령관이다. 측면 날개로 뛰는 그의 발 끝에서 나오는 절묘한 패스에 따라 공격이 성패가 갈린다. 이강인이 다른 선수들보다 늦은 고지대 적응을 서두를 수록 이번 월드컵 기대치도 높아질 수 있다.
이강인 개인적으로는 소속팀에서 좁아진 입지를 넓힐 기회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2025~2026시즌 39경기를 뛰면서 4골 5도움을 기록했다. 프랑스 리그1와 챔피언스리그까지 ‘더블’을 달성했지만 중요 경기는 벤치에 앉았던 아쉬움을 이번 월드컵에서 털어내야 한다. 원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출전 시간이 잘 조율된 만큼 몸 상태는 좋다는 평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합류한 일정을 감안할 때 6월 4일 엘살바도르와 마지막 평가전 출전은 장담할 수 없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님이 신중하게 출전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