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선수협까지 나선 SNS 폭력, ML도 마찬가지…“언제부터 야구가 게임 아니게 됐나”

입력 : 2026.06.0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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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투수 태너 스캇. UPI연합뉴스

LA 다저스 투수 태너 스캇. UPI연합뉴스

SNS 시대, 선수에게 온라인 뒤에 숨어 말로 폭력을 쏟아내는 팬들의 추태는 전세계 최고 리그 미국의 메이저리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LA 다저스의 투수 태너 스캇(31)이 SNS 테러를 받고 있다. 그의 아내 매디는 최근 SNS를 통해 갓난아기를 포함한 가족에 대한 살해 협박으로 찬 메시지들을 공개했다. “가족 모두 총이나 맞으라”는 끔찍한 위협 메시지도 있다.

스캇은 지난 5월31일 필라델피아전에서 3-1로 앞선 8회 구원 등판했으나 에드문도 소사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는 등 1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물러났다. 스캇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1승2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 2.19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팔꿈치 수술을 받아 이탈한 뒤 마무리를 맡은 스캇은 이날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다저스는 3-4로 역전패 했다. 그러자 몰상식한 일부 다저스 팬들의 분풀이가 스캇의 가족에게 향한 것이다.

매디는 “언제부터 야구가 게임이 아니게 된 걸까.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불행한 현실”이라고 썼다.

샌프란시스코 내야수 맷 채프먼. 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내야수 맷 채프먼. 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의 내야수 맷 채프먼도 1일 공개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같은 고통을 털어놨다. 2024년 골드글러브 3루수인 채프먼은 올시즌 타율 0.234 2홈런 21타점으로 데뷔 이후 가장 깊은 부진에 빠져 있다. 샌프란시스코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처져 있어 팬들의 비난이 크다.

채프먼은 “SNS를 끊었고 더 이상 보지 않으려 하는데 안 좋은 이야기만 들려온다”며 “SNS 다이렉트메시지를 통해 ‘네 가족이 죽었으면 좋겠다’고도 한다. 늘 협박을 받는다. 차단하고 그냥 넘어가지만 옳지 않은 짓”이라고 호소했다.

다저스 슈퍼스타 무키 베츠도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증오가 너무 많다”며 악성 메시지에 고통받다가 휴대폰의 SNS 계정을 삭제했다고 털어놨다.

SNS 폭력은 KBO리그에서 이미 만연돼 있다. 부진한 선수들에게는 가차 없는 메시지들이 향한다. 부진 자체보다도 팬들의 비난에 멘털이 붕괴될 만큼, 선수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악질 팬들이 있다.

지난해 홈런왕이자 타점왕인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아내도 지난달 인종차별과 모욕, 반려견 살해 협박까지 더해진 메시지들을 공개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삼성 르윈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르윈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24년 초반 KIA에서 선발 투수로 뛴 윌 크로우는 경기 중 SSG 최정에게 사구를 던진 뒤 상대 팬들로부터 심한 공격을 받았다. 특히 당시 SSG 구단이 경기 끝나기도 전 “미세골절”이라고 발표하면서 팬들이 격노, “죽여버리겠다”고 가족까지 위협하는 협박 메시지가 크로우에게 쇄도했다. 그러나 다음날 최정은 골절이 아니었음이 밝혀져 엔트리에서도 제외되지 않았고, 사구에 사과문까지 올리고 협박에 놀라 잠못 이룬 크로우는 매우 큰 상처를 입었다.

SNS가 발달하면서 점점 심각한 사례가 이어지자 지난해에는 프로야구선수협회가 나서기도 했다. 성명서를 내고 “선수들을 위축시키고 프로야구 산업 자체를 멍들게 하는 행위를 멈춰달라. 프로야구 성장에 팬들도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법무법인과 협약을 맺어 필요할 때는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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