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생성 이미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고 있지만 개최국 팬들의 분위기는 기대감보다 복잡한 감정에 더 가깝다.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가 자국에서 열리는 것에 대한 설렘은 분명 존재하지만, 과도한 티켓 가격과 FIFA의 상업화, 정치적 논란, 그리고 대회 이후를 고려하지 않은 도시 개발 정책에 대한 불만도 함께 커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일 미국·멕시코·캐나다의 월드컵 개최 도시 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를 소개하며 “기대하면서도 불안한(Excited but wary)” 분위기가 대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 응한 팬들은 국적과 거주 도시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비슷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가장 큰 불만은 티켓 가격이었다.
많은 팬들은 월드컵이 더 이상 일반 축구팬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아니라 고소득층과 기업 고객을 위한 행사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팬들은 조별리그 경기 관람에만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경기장 관람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가족 단위 관람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개최국에 살고 있음에도 정작 경기장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월드컵이 집 앞에서 열리는데도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회 규모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은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고 경기 수 역시 104경기로 확대된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경기 수 증가가 경쟁력 향상보다 수익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조별리그 경기의 중요성이 떨어지고 관중 관심도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치적 환경 역시 개최국 팬들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의 이민 정책과 국제 정세, 중동 갈등 문제 등이 월드컵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부 팬들은 월드컵이 국가 간 화합의 장이 돼야 하지만 정치적 갈등과 외교 문제에 지나치게 휘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FIFA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팬들은 FIFA가 전통적인 축구팬보다 기업 후원사와 VIP 고객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티켓 판매 방식 역시 지나치게 복잡하고 불투명하다는 불만이 많았다. 일부는 “진짜 팬들이 배제된 월드컵”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교통과 인프라 문제도 주요 관심사다. 일부 개최 도시는 대규모 인파를 감당할 준비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장 접근성, 대중교통 부족, 교통 체증 문제 등이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월드컵을 계기로 장기적인 도시 인프라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실질적인 변화가 부족하다는 실망감도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많은 팬들은 경기장 관람이 어렵더라도 팬 페스티벌이나 공공 응원 공간에서 대회를 즐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 각국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화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월드컵 특유의 분위기가 다시 한 번 재현되기를 기대했다.
가디언은 “개최국 팬들이 월드컵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회 운영 방식과 상업화에 대해서는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축구 축제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개최국 곳곳에서는 설렘과 기대만큼이나 우려와 피로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