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비자 논란 속 월드컵 향하는 이란…“이번 주 미국·멕시코 비자 발급 기대”

입력 : 2026.06.0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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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5월 29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감비아와의 평가전에 앞서 이란 국기 뒤에 서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5월 29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감비아와의 평가전에 앞서 이란 국기 뒤에 서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란 축구대표팀이 미국과 멕시코 입국 비자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진 상황에서도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란의 월드컵 참가 방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축구협회는 이번 주 안에 모든 비자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은 2일 이란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멕시코 비자는 2일 또는 3일 안에 발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어 미국 비자도 신속하게 발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즈 회장은 “대표팀은 오는 6일 스페인으로 출국한 뒤 곧바로 멕시코 티후아나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이란 대표팀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을 월드컵 베이스캠프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란축구협회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FIFA에 캠프 이전을 요청했고, FIFA가 이를 승인하면서 멕시코 티후아나로 훈련 거점을 옮겼다. 이에 따라 선수단은 미국 비자뿐 아니라 멕시코 입국 비자도 추가로 발급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란은 조별리그에서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오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치르고, 21일 같은 장소에서 벨기에와 맞붙는다. 이후 26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란의 참가 여부는 한동안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공동 군사작전을 통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양측의 긴장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후 휴전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적대 행위는 완전히 중단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FIFA는 일관되게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참가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비자 문제는 이란 대표팀을 둘러싼 가장 민감한 현안 중 하나였다. 지난 4월에는 메흐디 타즈 회장이 과거 이란혁명수비대(IRGC)와의 연관성을 이유로 캐나다 입국 비자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캐나다가 모두 테러단체로 지정한 조직이다. 미국 정부 역시 이란 대표단 구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입국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대표단에 체육과 무관한 인물들이 포함돼 있거나 혁명수비대와 연관된 인물이 있는지 면밀히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면서도 “다른 국가들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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