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세 클라베네스 노르웨이축구협회장(오른쪽). 로이터
노르웨이축구협회(NFF)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상대로 제기된 윤리 규정 위반 진정을 공식 지지하고 나섰다. FIFA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FIFA Peace Prize)’을 수여한 것을 두고 정치적 중립성 원칙을 훼손했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리세 클라베네스 노르웨이축구협회장은 2일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출국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르웨이축구협회가 해당 진정을 지지하는 공식 서한을 FIFA 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진정은 국제 인권단체 페어스퀘어(FairSquare)가 FIFA 윤리위원회에 제출한 것이다. 페어스퀘어는 인판티노 회장이 지난해 12월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을 수여한 행위가 FIFA 정관에 명시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FIFA는 처음으로 제정한 평화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했다. 그러나 FIFA가 특정 국가의 현직 정치 지도자에게 상을 수여한 것을 두고 국제 축구계 안팎에서 정치적 편향 논란이 제기됐다.
클라베네스 회장은 이전부터 FIFA가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평화상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미 서한은 제출됐고, 이 문제는 FIFA 내부에서 정치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이 사안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관련 회의를 요청하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논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라베네스 회장은 지난 주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FIFA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도 해당 문제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 회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기간과 맞물려 진행됐다. 그는 “회원 협회가 이런 서한을 보내는 것을 FIFA가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왜 노르웨이가 이 사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축구협회는 이번 서한을 단독으로 제출했다. 다른 회원 협회들에게 동참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비공식적인 지지는 받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베네스 회장은 “다른 여러 축구협회로부터 지지를 받았지만 공식 서한은 노르웨이 단독 명의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한편 FIFA는 노르웨이축구협회의 입장과 관련한 언론 질의에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FIFA 윤리위원회가 실제로 조사에 착수할지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