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의 세바스티앙 드사브르 감독(가운데)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자메이카를 꺾고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테오 봉공다(왼쪽)와 코칭스태프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1974년 자이르 시절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콩고민주공화국은 이번 대회 K조에서 포르투갈,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AFP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콩고민주공화국 축구대표팀이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았다. 자국 내 에볼라 확산 여파로 스페인에서 예정됐던 평가전이 현지 지방정부 결정에 따라 전격 취소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남부 라리네아 데 라 콘셉시온의 후안 프랑코 시장은 오는 9일 개최 예정이던 콩고민주공화국과 칠레의 평가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2일 밝혔다.
프랑코 시장은 “예방적 조치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안달루시아 자치정부 보건당국의 권고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인구 약 6만5000명의 라리네아 데 라 콘셉시온은 영국령 지브롤터와 인접한 도시다. 프랑코 시장은 시 보건 책임자가 제출한 보고서를 근거로 경기 개최를 불허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 보건 책임자가 작성한 보고서는 발생 가능한 보건상 위험을 고려할 때 경기 개최를 반대한다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 에볼라 확산 사태가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지역에서는 지난 5월 중순 에볼라 발생이 공식 선언됐다. 에볼라는 치명률이 높은 출혈열 질환으로 감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축구대표팀은 에볼라 발생 이후 당초 계획했던 국내 훈련캠프를 취소했다. 대신 선수단은 현재 벨기에를 거점으로 월드컵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팀은 4일 벨기에 리에주에서 덴마크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세바스티앙 드사브르 감독이 이끄는 콩고민주공화국은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에서 최종 담금질을 진행 중이다.
콩고민주공화국축구협회는 선수단이 월드컵 개최국들이 요구하는 모든 방역 및 입국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은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 당국은 지난달 22일 콩고민주공화국 대표팀이 미국 입국 전 21일간 격리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통보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1974년 자이르라는 국명으로 출전한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복귀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K조에 편성돼 포르투갈,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과 경쟁한다.
대표팀은 월드컵 기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을 베이스캠프로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17일 휴스턴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뒤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24일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이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28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다.
월드컵 개막을 불과 열흘가량 앞둔 시점에서 평가전이 취소되면서 콩고민주공화국의 준비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