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장에 이민 단속 없다”…LA 당국, ICE 투입 우려 진화

입력 : 2026.06.0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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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경기와 관련 행사에서 민간 이민 단속은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CE) 투입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되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로버트 루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국토안보부 지역 책임자와 직접 통화한 결과, 월드컵 경기와 행사에서 민간 이민 단속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루나 보안관은 “대회 안전을 위해 연방 요원들은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지만, 이민법 집행 목적의 활동은 진행되지 않는다고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론 상황은 바뀔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적절한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고 믿는다”며 “만약 실제로 이민 단속이 시작된다면 전혀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총 8경기를 개최한다. 미국 대표팀은 오는 12일 파라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경기장은 NFL 로스앤젤레스 램스와 차저스의 홈구장인 소파이 스타디움으로, 월드컵 기간에는 ‘LA 스타디움’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이번 발표는 경기장 노동조합과 지역 사회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복면을 쓴 ICE 요원들의 대규모 단속 이후 항의 시위가 이어진 바 있다. 지난달에는 경기장 근로자들이 ICE 요원 배치를 반대하며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이들은 연방정부가 월드컵 기간 이민 단속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공식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기장 조리사 아이작 마르티네스는 시위 현장에서 “ICE는 이번 대회에서 아무 역할도 해서는 안 된다”며 “직장으로 출근할 때나 퇴근할 때 체포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는 이란 대표팀 경기와 관련해 추가 경비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란은 조별리그 3경기 중 2경기를 로스앤젤레스에서 치른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이란을 공격한 이후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진 상황이어서 치안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루나 보안관은 “현재 세계 정세를 고려하면 이란 경기는 다른 경기와는 다른 성격을 가진다”며 “일부 경기에는 추가 인력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경기장 주변과 팬존에서 열릴 수 있는 시위나 각종 집회 가능성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는 미국 밖에서 가장 많은 이란계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란은 오는 15일 이곳에서 뉴질랜드와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다.

보안 당국은 드론 운용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패트릭 그랜디 FBI 로스앤젤레스 지부 책임자는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는 일시적인 비행 제한구역이 설정될 예정”이라며 “이를 위반하는 드론은 안전한 지역으로 강제 착륙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 주변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며 고의로 비행 제한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선 호크먼 로스앤젤레스 지방검사장은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범죄를 저지르기에 가장 좋지 않은 시기가 될 것”이라며 “범죄자는 반드시 기소되고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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