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벤자민의 호투, ‘3경기 무실점’ 그 이상의 의미

입력 : 2026.06.03 12:25 수정 : 2026.06.0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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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웨스 벤자민이 2일 잠실 한화전에서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 웨스 벤자민이 2일 잠실 한화전에서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의 임시 대체 외인 웨스 벤자민(33)이 팀의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벤자민은 시즌 초 크리스 플렉센의 이탈로 6주 계약을 맺었고 최근 계약을 연장, 7월1일까지 두산과 동행하기로 했다. 사실 벤자민이 두산 유니폼을 입은 내내 호투한 것은 아니다. 첫 5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 4.10을 올렸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도 두 번이다.

하지만 6번째 경기부터 가파르게 반등했다. 5월21일 NC전에서 8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틴 것을 시작으로 지난 2일 한화전까지 3경기에서 상대 타선에 한 점도 내주지 않고 3승을 내리 따냈다. 이 기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61, 3일 현재 평균자책은 2.27까지 떨어졌다. 그는 5월27일 경기를 마치고 “스프링 캠프부터 팀에 합류하지 못해,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완벽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었다. 지금은 완전히 시즌에 녹아들었다는 생각이 들고 투구할 때 조금 더 편하다”고 한 바 있다.

다른 선발 투수들이 부침을 겪을 때 벤자민이 반등세를 잡았다는 점에서 벤자민의 호투가 특히 의미가 크다. 두산은 시즌 초반 타격이 부진하면서 사실상 마운드 싸움으로 중위권을 사수했다. 여기에는 안정적인 선발진의 역할이 컸는데 5월 중순, 날씨가 더워지면서 투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시기가 겹쳐버렸다.

지난해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한 잭 로그는 올 시즌 5월16일 롯데전부터 총 3경기에서 14실점(13자책)하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이 4점대로 치솟았고 2년 차 최민석은 한 차례 휴식기를 가진 뒤에도 최근 2경기에서 내리 패전을 안았다. 최승용도 최근 2경기에서 총 8이닝을 던져 10실점했다. 최근 에이스 곽빈까지 손가락 물집으로 말소되면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다.

플렉센의 6월 중 복귀도 힘들어진 상황, 팀이 자칫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았던 분위기를 다잡는 데 벤자민의 역할이 컸다. 벤자민이 확실한 에이스로 버티면서 불펜 관리도 한층 수월해졌고 연패를 끊어내면서 분위기 전환에도 크게 기여했다. 5월22일 시작된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지고 결국 4연패까지 빠졌던 두산은 5월27일 KT전 벤자민의 7이닝 무실점 투구에 힘입어 연패를 끊었고, 벤자민이 등판한 2일 한화전도 승리하면서 한화 상대 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선발 투수들의 체력이 각 팀의 큰 변수가 됐다. 벤자민이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간다면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아시아쿼터 투수로 선발 자원인 타카다 타쿠토를 영입해 선발진 뎁스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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