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문제없었는데…월드컵 앞두고 미국 비자 발목 잡힌 스위스 공격수 엠볼로

입력 : 2026.06.0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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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 엠볼로. EPA

브릴 엠볼로. EPA

브릴 엠볼로(스타드 렌)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열흘 남짓 앞두고 뜻밖의 비자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불과 1년 전 스위스 대표팀과 함께 미국 원정을 다녀올 때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미국 입국 허가가 보류되면서 대표팀 합류가 늦어지고 있다.

스위스축구협회에 따르면 엠볼로는 4일 스위스 베른의 미국 대사관을 방문해 긴급 비자 신청 절차를 밟았다. 현재 미국 당국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허가가 나오는 대로 대표팀 베이스캠프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이동할 예정이다.

문제는 출국 직전 발생했다. 스위스 대표팀이 미국으로 떠나기 약 2시간 30분 전 미국 당국이 엠볼로의 전자여행허가(ESTA)에 대해 추가 심사를 요구하면서 탑승이 불가능해졌다. 스위스 대표팀 선수단은 예정대로 미국으로 출국했지만 엠볼로만 스위스에 남게 됐다.

미국 당국이 문제 삼은 것은 2018년 발생한 사건이다. 엠볼로는 당시 스위스 바젤에서 벌어진 말다툼과 관련해 복수의 협박 혐의로 기소됐고, 2023년 집행유예가 포함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은 지난해 항소심에서도 유지됐으며 올해 들어 최종 확정됐다.

스위스축구협회는 미국 측이 해당 사건과 관련한 법원 자료를 요청했으며, 특히 신체적 폭력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폭력 행위는 없었다”며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해당 신청이 우선적으로 처리되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엠볼로가 불과 지난해 6월에는 아무 문제 없이 미국에 입국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스위스 대표팀은 멕시코, 미국과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고, 엠볼로 역시 정상적으로 원정에 참가했다. 하지만 올해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범죄 경력이나 유죄 판결 여부를 포함한 입국 심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비자면제 프로그램 이용 자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로서는 주전 공격수의 공백이 길어질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A매치 86경기에서 24골을 기록한 엠볼로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최전방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한편 스위스는 북중미 월드컵 B조에서 캐나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카타르와 경쟁한다. 오는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산타클라라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위스뿐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이티, 이란 등 여러 국가 대표팀이 미국 비자 문제로 월드컵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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