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재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인 유병재가 공동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블랙페이퍼’가 이른바 ‘열정페이’ 채용 공고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부조리한 노동 환경과 갑질에 시달리는 사회초년생을 대변하며 인기를 끌었던 유병재의 행보와 상반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블랙페이퍼는 유병재가 2022년 오랜 매니저 유규선 대표 등과 설립한 회사로, 최근 조나단, 파트리샤, 이은지 등을 영입하며 매니지먼트 사업을 확장 중이다. 특히 유병재는 지난해 방송을 통해 “창립 3주년 만에 올해 딱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며 35명 규모의 건실한 기획사로 성장했음을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PM(Project Manager) 인턴 채용’ 공고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공고에 따르면, 블랙페이퍼는 6개월 기간제 인턴을 채용하면서 크리에이터 콘텐츠 및 유튜브 문법에 대한 높은 이해도, 포토샵 등 기본 이미지 편집 툴과 영상 편집 능력 등 실무 수준의 역량을 요구했다. 우대 사항으로는 SNS 채널 운영 경험, 데이터 기반 콘텐츠 개선 경험 등을 명시했다.
문제는 사실상 경력직 수준의 업무 역량을 요구하면서도 고용 형태는 6개월 인턴에 그쳤으며, 심지어 ‘정규직 전환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는 점이다.
이에 누리꾼은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젝트 매니저(PM)를 인턴으로 뽑는다는 발상 자체가 기형적이다” “이 정도 스펙이면 경력직 대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정규직 전환도 안 되는 6개월 소모품을 뽑는 셈”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무엇보다 대중의 실망이 큰 이유는 유병재가 그간 쌓아온 이미지 때문이다. 그는 과거 tvN ‘SNL 코리아’ 등에서 면접관에게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냐”며 일침을 가하는 사회초년생 캐릭터로 호감을 얻은 바 있다. 청년 세대의 고충을 풍자하며 인기를 끈 그가, 정작 본인의 회사에서는 청년들의 노동력을 가볍게 여기는 듯한 채용 공고를 냈다는 점에서 위선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블랙페이퍼 측은 즉각 해당 공고문을 삭제했다. 소속사 측은 “오해의 소지가 있게 작성된 것 같다. 수정할 것”이라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싸늘해진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