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종아리 대칭적 비대와 압통, 잦은 멍 호소 … 미세전류 세포충전치료, 조직 연화로 통증·부종 개선
지방부종(lipoedema)은 단순 비만과 달리 병적으로 변형된 지방조직이 하지를 중심으로 대칭적으로 축적되는 만성 질환이다. 체중 감량을 위한 식이조절이나 운동에도 불구하고 하체 비대가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흔히 고도비만이나 림프부종(lymphoedema)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발병 원인이 다르다.
지방부종은 일반 비만과 구별된다. 주료 여성에서 나타나고 하체에 지방이 대칭적으로 축적되고 압통이 느껴지며 멍이 쉽게 생긴다. 만성적인 무거움과 피로감 등이 특징이다. 질환이 진행될 경우 지방조직의 섬유화와 림프순환 장애가 동반되면서 통증과 부종이 악화될 수 있다.
지방부종은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영향이 꼽힌다. 지방부종 환자의 거의 대부분이 여성이며, 사춘기·임신·출산·폐경 전후 등 호르몬 변화 시기에 증상이 시작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로 지방부종은 남성에서는 매우 드물게 보고된다.
유전적 요인도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50~60% 이상에서 가족력이 확인된다. 어머니나 자매, 이모 등 여성 친족에게 유사한 하체 비대 증상이 있는 경우가 적잖다.
병태생리적으로는 지방세포 자체의 이상 증식이 핵심으로 여겨진다. 정상 지방조직과 달리 특정 부위의 지방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늘어나면서 허벅지·엉덩이·종아리 등에 대칭적으로 축적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지방부종에선 특정 지방세포의 비정상적 증식으로 미세혈관 투과성(취약성)이 증가해 조직 내 수분이 쉽게 빠져나오고, 림프순환 장애가 동반되면 부종과 통증이 발생한다”며 “지방조직 주변에 간질액과 염증성 물질이 축적되면 지방세포 비대와 조직 섬유화가 심해지고 만성 저등급 염증이 지속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부종의 치료는 림프부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압박요법(의료용 압박스타킹, 압박붕대), 물리치료(림프배액 마사지), 운동요법(걷기, 수영, 아쿠아로빅, 자전거 등), 식이요법(저탄수화물, 지중해, 항염증 식단), 약물요법(소염진통제), 심리요법(우울증 및 불안증 관리)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미세전류 기반 전기충전 치료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 30대 후반 여성 A씨의 경우, 수년 전부터 허벅지와 종아리가 비정상적으로 굵어지는 변화를 경험했다. 체중이 상당히 늘면서 하체에만 지방이 집중적으로 축적되는 양상을 보였다. 체중 감량을 위해 식이조절과 운동을 지속했음에도 상체와 달리 하체 둘레 변화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오래 서 있거나 활동량이 증가할 경우 다리가 무겁고 둔중하게 느껴졌으며,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멍이 드는 증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했다. 발 부위는 비교적 정상 형태를 유지한 반면 무릎 위와 허벅지를 중심으로 대칭성 부종과 지방 축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과 피로감도 점차 심해졌다.
이에 허벅지와 무릎 주변, 종아리, 엉덩이 라인을 중심으로 미세전류를 흘려보내 통증유발점을 포착하고 조직 경직 부위를 평가했다. 검사 과정에서 허벅지 내측과 외측, 무릎 상부, 종아리 후면 등에서 강한 통전통(通電痛)이 확인돼 해당 부위를 집중 치료 부위로 설정했다.
치료는 주 1회씩 총 10회 진행됐다. 하체 림프 흐름을 따라 고전압 미세전류 자극을 1~3분씩, 하루에 20분 정도 가했다. 그 결과 지방결절이 만져지는 부위에서 통증과 부종, 조직 경직이 완화됐다.
첨단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요법’을 창안한 심영기 원장은 “세포충전 효과를 가져오는 특수 미세전류를 환부에 흘려보내면 정상보다 저하된 세포막 전위가 회복되면서 림프순환과 미세순환이 개선된다”며 “그 결과 섬유화된 지방조직이 연화되고 염증성 환경이 해소되면서 통증과 부종이 완화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A 환자는 치료 후 잦았던 멍 발생 빈도도 줄었으며 다리의 무거움과 피로감 역시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완화됐다. 허벅지 둘레는 감소 경향을 보였고, 결절성으로 단단하게 만져지던 피부와 피하지방 조직은 보다 부드러운 상태로 변화했다.
심 원장은 “지방부종 조직에서 미세전류 자극은 세포막 전위 회복과 ATP 체내 에너지 생성을 통해 병적 지방세포의 대사 반응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허벅지와 종아리 부위의 림프 흐름 개선이 부종과 통증, 멍 발생에 관여하는 염증성 환경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반복적인 전기충전 자극이 섬유화된 지방조직의 연화를 유도해 단순 체중 감소와는 다른 조직 상태 개선을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방부종이 단순한 체형 문제나 비만이 아니라 지방조직과 림프순환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인 만큼, 세포 기능과 대사, 순환 개선을 함께 고려한 치료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