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정이 3일 인천 키움전에서 1회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SSG랜더스 제공
SSG 최정이 3일 인천 키움전에서 타석에 서있다. SSG랜더스 제공
SSG가 1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단 한 번의 승리가 간절했던 기간, 베테랑 최정(39)이 그라운드에서 보인 플레이는 팀의 패배는 더욱 뼈아프게, 그리고 연패를 끊어내는 승리는 찬란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절대 아프지 않겠다고 절치부심했던 최정은 아쉽게도 지난달 20일 대퇴골 염증 소견을 받아 전열에서 이탈했다.
에이스의 존재감은 때로는 자리를 비우는 기간에 더욱 도드라지기도 한다. 연패 중인 SSG가 그랬다. SSG는 5월17일 LG에 4-6으로 패배한 이후 6월2일 키움전까지 진행된 13경기를 모두 졌다. 최정이 5월20일 이탈해 30일 복귀하기까지 치러진 8경기, 그중 선발이 호투한 날이면 SSG 타선은 침묵했다. 투타 밸런스가 지긋지긋하게도 들어맞지 않았다.
최정은 열흘 만에 복귀한 30일 한화전에서 한 서린 듯 방망이를 휘둘렀다. 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6-11로 끌려가던 7회 선두타자로 솔로 홈런을 때렸고 8-12이던 8회 2사 1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려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결국 경기는 10-13으로 끝났지만 3회까지 2-9로 크게 끌려가던 것을 고려하면 그저 무기력한 패배는 아니었다.
그렇게 최정은 복귀 후 지난 3일 키움전까지 총 4경기에서 7안타 3홈런을 몰아치며 16타점을 올렸다. 땅볼 타구에도 전력으로 질주했고 끊임없는 호수비를 펼치면서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팀이 13연패에서 벗어난 3일 경기에서는 1회초 2사 2·3루 위기에서 실점을 막는 호수비를 했고 1회말에는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렸다. KBO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우고 있는 최정의 개인 통산 532호 홈런이자 2400번째 안타였다. 2400안타 고지를 밟은 선수는 리그 사상 5명 뿐이며 우타자는 최정이 유일하다.
6회는 1-4에서 한 점을 쫓아가는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9회말 오태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팀이 길고 어두운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자 더그아웃에서 오태곤을 뜨겁게 끌어안는 장면도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최정은 경기를 마치고 “다른 걸 모두 떠나서 팀에 보탬이 되는 점수를 낼 수 있어서 좋다. 내 기록보다는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려고 했다”며 “야구를 하면서 이기기가 이렇게 힘들었나 싶을 정도로 최근 경기가 잘 안 풀렸다. 스스로 역할을 잘하면 좋은 날이 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정은 “연패가 길어졌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계속 긍정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고참들끼리도 조급해하거나 위축되지 말고 편하고 자신 있게 하자고 얘기했다”며 “다행히 최근 복귀해서 좋은 타구들이 나오고 배트에 잘 맞고 있어서 이 페이스를 유지해 좋은 결과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어렵게 연패를 끊어낸 만큼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잘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