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받으면 600도 못 받아” 홍진호가 돌아본 e스포츠 맨바닥

입력 : 2026.06.0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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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진호가 유튜브 채널 ‘주언규’에서 프로게이머 초창기 상금 정산 경험을 회상하고 있다. 주언규 유튜브 캡처

방송인 홍진호가 유튜브 채널 ‘주언규’에서 프로게이머 초창기 상금 정산 경험을 회상하고 있다. 주언규 유튜브 캡처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홍진호가 e스포츠 초창기 시절 1억원이 넘는 상금을 벌고도 사실상 손에 쥔 돈이 거의 없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홍진호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주언규’에 공개된 영상에 출연해 데뷔 초기 팀 생활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진호는 고교 3학년 때 프로팀의 제의를 받아 졸업 직후 상경했다고 했다. 그는 첫 소속팀에 대해 “말만 프로팀이지 스폰서도 없는 클랜 수준”이었고 했다. 서울의 한 허름한 빌딩 사무실에서 팀원 여섯 명 가량이 생활했고, 1층 기사식당에서 하루 한 번 5000원짜리 식사를 제공받았다고 떠올렸다.

문제는 상금 정산 구조였다. 홍진호는 “당시 게이머들이 너무 어리다 보니 사기꾼 같은 사람도 많았다. 어떻게 보면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연봉이 1200만원, 월급 100만원이었다며 상금 100만원을 받으면 회사와 8대 2로 나눈 뒤 남은 몫을 다시 매니저와 7대 3으로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 손에 쥐는 건 6만원 수준”이라고 했다.

또한 “1년 동안 1억원이 넘는 상금을 받았는데 막상 정산하려니 600만원, 1000만원도 안 됐다”며 “더 웃긴 건 회사가 갑자기 도망갔다. 그 600만원조차 못 받고 회사가 공중분해됐다”고 했다.

팀이 사라진 뒤 생활은 더 열악했다고 한다. 홍진호는 매니저 지인이 운영하던 양재동의 한 PC방 창고에 2층 침대 두 개를 놓고 다섯 명이 함께 지낸 시절을 돌아봤다. 그는 “정수기 물 많이 먹는다고 욕먹던 시절”이라고 했다.

그는 처음으로 멘탈이 무너진 시기를 “스물두 살 무렵”으로 꼽으며 “지금 보면 한참 어린 나이였는데 그땐 그런 삶이 일상이라 자연스러웠다”고 했다.

이후 그는 신림동에 숙소를 둔 IS(아이디어스페이스)를 거쳐 KT로 옮겼다고 했다. 다만 어린 나이에 매니저와 맺은 계약 탓이 KT 재계약 과정에서 “선수를 임대해준 것”이라는 매니저의 주장에 끌려다녔고, 연봉 일부를 떼어주고 인천 팀으로 이동을 강요받는 등 분쟁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게 다 쌓여 10년 넘는 과정이 됐다”며 “아무것도 없는 맨바닥에서 우리가 협회를 만들고 하나씩 만들어간 시대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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