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DJ 고 임국희 . 경향신문 DB
1960~1970년대 라디오 시대를 풍미하며 현재의 ‘여성시대’ 기틀을 다진 임국희 전 MBC 아나운서가 지난 3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사단법인 한국아나운서클럽은 4일 고 임국희 아나운서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1938년생인 고인은 1961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방송계에 발을 들였으며, 1964년 MBC로 이직하며 본격적인 라디오 스타로 발돋움했다. 고인은 ‘한밤의 음악편지’, ‘여성살롱 임국희예요’ 등 다수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메인 DJ를 맡아 특유의 진행으로 청취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MBC 측은 지난 2011년 라디오 창사 50주년 특집 ‘MBC와 나’ 방송을 통해 고인을 ‘심야 여성 DJ의 시초’로 공식 조명하기도 했다.
특히 오늘날 MBC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여성시대’의 출발점 역시 고인이다. 1957년 4월 첫 전파를 탄 고인의 ‘11시의 희망음악’은 같은 해 10월 ‘임국희의 음악살롱’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으며, 이후 1988년 4월 이종환이 DJ 마이크를 넘겨받으면서 지금의 ‘여성시대’로 재탄생해 명맥을 잇고 있다.
현업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언론계 발전을 위한 굵직한 행보를 이어갔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지냈으며,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한국아나운서클럽 제8대 회장직을 역임하며 후배 아나운서들을 이끌었다. 이 같은 오랜 공헌을 인정받아 2014년에는 MBC가 자사 라디오에서 20년 이상 헌신한 진행자에게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인 ‘골든 마우스’를 품에 안았다.
유족으로는 1남 1녀가 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9호실에 마련됐으며, 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7호실로 옮겨 조문객을 맞이한다. 발인은 오는 6일 오전 6시 30분에 엄수되며, 장지는 용미리 자연장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