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서 공을 던지는 약셀 리오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프로야구 LG 새 외국인투수 약셀 리오스는 지난 5일 입국해 취업 비자 발급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1군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리오스는 지난 시즌 이후 선발투수로 뛴 요니 치리노스의 대체카드로 LG에 가세하면서 여러 각도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에서 당초 준비한 후보군에 우선순위로 거론된 인물은 아니었다. 차명석 LG 단장이 지난 5월 둘째주 미국으로 건너가 고우석(디트로이트 트리플A)을 만나고 리스트에 담아둔 외인투수들을 들여다볼 때만 하더라도 눈여겨봤던 대상이 아니었다.
LG는 현장과 프런트 사이 상의를 통해 명분보다는 실용적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정 부분 실험적 선택이기도 하다. 치리노스가 올시즌 8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3패 평균자책 6.68로 가라앉고 반등 가능성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외인투수 한 자리를 비워두고 마땅한 선발투수를 기다리며 한두 달을 허비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목마른 자리인 불펜을 보강하는 선택을 한 것이었다.
LG 약셀 리오스.
미국 시장에서도 선발자원 확보가 가장 어려운 시즌이라는 목소리가 여러 구단에서 들리는 가운데 LG는 일단 지금 실행할 수 있는 결정을 했다.
리오스가 정규시즌 막바지 즈음 어떤 모습일지 지금 단정하기는 어렵다. 염경엽 LG 감독은 선발에서 마무리로 변신해 손주영 뒷문 체제를 유지하면서 향후 추이를 보기로 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리오스의 경기력에 대한 계산이 확실해지고 투수진 전체 구성에 변수가 생긴다면 그에 따라 다른 변화를 가져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오스의 KBO리그 첫 기록은 ‘홀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KBO리그 외인투수 역사에 홀드 기록을 다수 세운 경우는 드물었다.
2000년 KBO리그에 홀드가 첫 공식 기록으로 도입된 뒤 홀드가 가장 많았던 외인투수 또한 LG에서 뛰었다. 2006년 매니 아이바의 대체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버디 카라이어는 그해 2승6패 2세이브에 11홀드를 기록했다. 당초 마무리 카드였던 카라이어는 세이브로 KBO리그에 데뷔했으나 부상으로 이탈했다 돌아온 뒤로는 전천후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 사이 LG 주전 마무리로 우규민(현 KT)이 등장해 17세이브를 따내며 평균자책 1.55를 기록했다.
카라이어와 함께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외인투수로는 2007년 시즌 중 KIA 유니폼을 입은 펠릭스 로드리게스였다. 로드리게스는 1세이브 10홀드에 평균자책 3.13을 올렸지만 팀성적과 함께 보직도 애매해지면서 쓰임새 또한 애초 구단 뜻과는 달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LG 약셀 리오스는 이들과 달리 선명한 ‘직무’를 부여받고 KBO리그에 데뷔한다. 리오스는 LG에, 또 리그에 어떤 역사를 남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