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도 힘든 다리 통증 반복되면, ‘말초동맥질환’ 위험 신호

입력 : 2026.06.07 17:00
  • 글자크기 설정

혈관 막히면 통증·상처 치유 지연, 심하면 다리 절단 위험까지

흡연·당뇨·고혈압·고지혈증 위험 요인, 조기 진단 중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

걷기가 불편하다. 걸을 때마다 종아리나 허벅지가 아파 자주 쉬어야 한다. 무론 족ㅁ 쉬면 증상은 사라진다. 체력적 문제일 것이라 생각에 조금 더 걷고, 운동량을 늘리면 될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런 일 반복된다. 하지만 이를 위험 경고로 이해하지 못한다.

자주 이런 일을 겪다보니,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이를 단순 근육통이나 허리 문제로만 넘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는ㅈ다리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말초동맥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서다. 말초동맥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병이 진행되면 다리 통증과 발 시림, 상처 치유 지연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궤양·괴사로 이어져 절단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다리로 가는 ‘혈액 공급 도로’가 막히는 질환

말초혈관질환은 심장과 뇌를 제외한 팔·다리 등 말초 혈관에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다리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말초동맥질환이 있다. 동맥은 산소와 영양분이 풍부한 혈액을 조직으로 보내는 통로인데, 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다리 근육과 피부, 발가락까지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는 “쉽게 말해 다리로 가는 ‘혈액 공급 도로’가 막히는 병”이라며 “단순히 다리가 아픈 질환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상처가 낫지 않거나 조직 괴사, 심한 경우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걷다 쉬면 좋아지는 다리 통증, 혈관 문제일 수 있어

말초동맥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다리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하지동맥폐색증이다. 하지동맥폐색증은 대부분 동맥경화가 서서히 진행되면서 발생한다. 혈관 벽 안쪽에 콜레스테롤과 염증세포가 쌓이면 혈관이 점차 좁아지고, 심한 경우 완전히 막힐 수 있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병이 진행되면 일정 거리를 걸을 때 종아리나 허벅지,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쉬면 다시 좋아지는 ‘간헐적 파행’이 나타난다. 더 진행되면 가만히 있을 때도 발이나 발가락에 통증이 생기고, 발이 차갑거나 창백해지며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는다. 심한 경우 발가락이나 발에 궤양·괴사가 생겨 절단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허리디스크·관절질환과 혼동 쉬워

하지동맥폐색증은 허리디스크나 관절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되기 쉽다.

말초동맥질환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들은 발가락이 검게 변하거나 상처가 오래 지속되면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무조건 절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혈류를 회복시켜 조직을 살릴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말초동맥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며, 환자 상태에 맞는 걷기 운동과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도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매일 발을 확인해 상처, 물집, 피부색 변화가 없는지 살피고, 작은 상처라도 낫지 않으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