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현이 7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69회 KPGA 선수권대회 최종 라운드 도중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리틀 임성재’ 문동현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가장 역사가 긴 KPGA 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다.
문동현은 7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69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 최종 라운드에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문동현은 김찬우(8언더파 276타)를 한 타 차이로 제치고 지난해 K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첫 우승컵을 들었다.
20세 2개월 2일에 우승한 2006년생 문동현은 KPGA 선수권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전 기록은 2012년 대회에서 20세 4개월 13일에 우승한 이상희였다.
문동현은 우승 상금 3억2000만원과 함께 2031년까지 KPGA 투어 출전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300점을 받았다.
문동현은 18세 아마추어이던 2024년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까지 임성재와 우승 경쟁을 벌여 주목받기 시작한 선수다. 평균 320야드에 이르는 장타력으로 티샷 거리에서는 임성재를 앞선 그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리틀 임성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KPGA 투어 데뷔 첫해인 지난해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4개 대회에 출전해 8차례만 본선에 진출했고,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는 77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올랐고, 5월 경북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준형이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중반을 지날 때까지도 우승의 향방을 예측하기는 어려웠다. 상위권 선수들이 서너 홀을 남겨뒀을 때 엄재웅, 조우영, 김찬우, 문동현 등 4명이 공동 선두를 이루며 우승을 다퉜다.
이 때 문동현의 칩샷 한 방이 우승자를 결정지었다.
16번 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로 보낸 문동현은 두 번째 샷도 그린에 못 미친 러프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다. 파를 지키는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문동현은 27m 거리의 칩샷을 홀에 넣어 버디를 잡아냈다.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선 문동현은 남은 2개 홀을 파로 막았고, 다른 선수들이 남은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문동현은 경기를 마친 뒤 “파로 마치자고 생각하고 친 16번 홀 칩샷이 들어가면서 버디를 했다”면서 “생각지도 못한 우승을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 퍼트가 홀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집중하고 쳤다”며 “앞으로 갤러리들이 좋아하는 선수, KPGA 투어를 빛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엄재웅과 이재진은 공동 3위(7언더파 277타), 왕정훈과 김준형은 공동 5위(6언더파 278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