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이 노래로”…저널아티스트 심현희, 12일 첫 콘서트 개최

입력 : 2026.06.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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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출신 이정헌 의원, 칼럼 낭독자로 참여

책·앨범·와인 잇는 ‘저널아트 프로젝트’ 첫 공개 무대

[이사람] “칼럼이 노래로”…저널아티스트 심현희, 12일 첫 콘서트 개최

“신문 지면 위 차가운 칼럼이 음악이 될 수 있을까.”

기자 출신 저널아티스트 심현희가 오는 12일 서울 강남구 제이드409(JADE 409)에서 첫 번째 콘서트 ‘글이 음악이 되는 순간(When Words Become Music)’을 개최한다. 기자로 활동하며 써온 칼럼과 에세이를 음악으로 재해석한 ‘저널아트(Journal Art)’ 프로젝트의 첫 공개 무대다.

심현희는 서울신문과 블로터에서 기자와 데스크로 활동하며 산업과 소비, 자본시장, 술과 음식 문화를 취재해왔다. 최근에는 세 번째 저서인 에세이 《연결하는 인간》과 미니앨범 《Songs from a Real World》, 시그니처 와인 ‘심현희 와인’을 동시 발매하며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실험에 나섰다.

그가 스스로를 ‘저널아티스트(Journal Artist)’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널아티스트는 저널리스트(Journalist)와 아티스트(Artist)의 합성어로, 저널리즘을 기반으로 생산한 텍스트를 음악과 예술, 그리고 상품으로 확장하는 창작자를 의미한다.

이번 콘서트는 책과 음악, 와인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하는 IP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 심현희는 이를 ‘심현희 유니버스’라고 설명한다. 그의 작업은 칼럼과 에세이 같은 텍스트에서 출발한다. 텍스트는 음악으로 재해석되고, 다시 와인과 공연 등 다양한 경험으로 확장된다. 책과 앨범, 와인이 각각 독립된 상품이 아니라 하나의 서사를 구성하는 매개체인 셈이다.

공연은 청춘, 다양성, 낭만, 진정성, 존재의 근원 등 다섯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관객들은 각 곡이 탄생한 배경이 된 칼럼과 에세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원문 일부를 낭독으로 접한 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음악을 감상하게 된다.

대표곡인 ‘쇼비뇽 블랑’은 청춘을 화이트와인 품종에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칡소’는 획일화된 기준 속에서 사라져가는 다양성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최애에게’는 현대 사회에서 팬덤이 갖는 의미와 낭만을 탐구한다. ‘가짜의 시대’는 진정성에 대한 성찰을 담았고, 마지막 곡 ‘엄마와 나’는 삶의 근원과 사랑, 그리고 인간을 지탱하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칼럼과 음악이 하나의 무대 위에서 만난다는 점이다. 언론인 출신 정치인인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MC로 참여해 각 곡의 원천이 된 칼럼을 직접 낭독한다. JTBC 앵커와 중앙일보 기자를 지낸 이 의원은 심현희와 함께 글쓰기와 저널리즘, 시대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을 이끌 예정이다.

이후 심현희는 이정헌 의원이 낭독한 칼럼을 바탕으로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공연한다. 관객들은 하나의 텍스트가 낭독을 거쳐 음악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공연 제목인 ‘글이 음악이 되는 순간’ 역시 이러한 형식을 상징한다.

심현희는 이번 프로젝트를 “저널리즘의 확장”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사람들이 점점 긴 글을 읽지 않는 시대가 됐지만 모든 콘텐츠의 원천에는 텍스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자로서 관찰한 세상과 칼럼에 담긴 문제의식을 음악이라는 언어로 다시 번역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글은 이성적이지만 차갑고, 음악은 감성적이지만 휘발된다. 술은 그 사이를 연결하는 가장 감각적인 언어”라며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와인을 마시는 경험이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 연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프로젝트는 기자 일을 그만두고 시작한 새로운 도전이 아니라 저널리즘을 확장하는 시도”라며 “글과 음악, 상품과 경험이 연결되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다시 텍스트의 가치를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이 음악이 되는 순간’은 초청 관객 중심의 프라이빗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공연에 앞서 와인 네트워킹 행사가 열리며, 공연 종료 후에는 관객들과 자유롭게 교류하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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